대한민국 3쿠션 당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최성원(부산시체육회)과 김재근(인천당구연맹)은 13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비어센에서 펼쳐진 2017년 세계팀 3쿠션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세계최강 벨기에(프레데릭 쿠드롱, 롤랜드 포툼팀)를 꺾고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대항 3쿠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성원과 김재근이 짝을 이룬 한국 대표팀(세계 국가랭킹 7위)은 13일(한국시간) 랭킹 1위인 벨기에(프레데릭 쿠드롱, 롤랜드 포툼)와 결승에서 맞붙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였지만, 랭킹은 숫자일 뿐이었다. 최성원과 김재근은 24이닝만에 40대 34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 3쿠션이 국가대항 3쿠션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5년 대회에서 조재호(서울시청)와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이 거둔 준우승이었다. 당시에도 결승에서 벨기에를 만났는데 당시에도 세계최강이라 불리던 쿠드롱과 에디 먹스와 만나 개인전 1대1로 비긴 뒤 연장전으로 돌입하여 아쉽게 패했었다.
승부처는 23이닝이었다. 한국은 32대31로 앞선 상황에서 공격적인 샷을 성공하며 연속적으로 포지션 플레이를 펼친 끝에 연속으로 6득점에 성공하며 38대 31로 달아났다. 반면 벨기에는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어진 24이닝 공격에서 최성원이 빗겨치기를 성공시키며 뒤돌려치기 포지션을 만들었고, 김재근이 이를 이어받아 바로 득점에 성공하며 4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벨기에는 막판 뒤집기에 나섰지만, 2점을 보태는데 그쳤다.
이로써 최성원과 김재근은 한국 당구 역사상 최초로 국가대항 3쿠션선수권에서 우승하는 역사를 썼다. 특히 최성원은 2014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 3쿠션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국가대항전인 팀 선수권에서도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