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첫날부터 빅뱅이다.
올시즌 우승이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 첫날부터 에이스를 출격시켰다. 마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KIA와 두산이 1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시범경기 첫날 에이스인 헥터와 니퍼트를 선발로 출격시킨다.
물론 시범경기라 둘의 등판이닝이 그리 길지는 않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라서 안타를 몇개 맞든, 실점을 얼마하든 의미는 없지만 아무래도 에이스끼리의 맞대결이라 팬들에겐 흥미를 끌 수밖에 없는 특급 카드다.
니퍼트는 지난시즌 MVP다.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해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에서 1위를 하며 두산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시즌 220만달러라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에 재계약해 가장 비싼 외국인 선수가 됐다.
헥터는 지난해 15승5패(3위), 평균자책점 3.40(3위)을 기록하며 KIA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특히 206⅔이닝을 소화해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였다. 170만달러에 재계약해 올시즌 외국인 선수 연봉 4위에 올랐다.
KIA는 헥터에 이어 새 외국인 투수인 팻 딘도 등판시킬 계획이다. 팻 딘이 한국에서 던지는 첫 경기가 두산전이다. 사실 KIA팬들이 가장 궁금한 투수가 팻 딘이라고 할 수 있다. 팻 딘이 어떤 활약을 펼쳐주느냐에 따라 KIA가 초반부터 순탄한 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팻 딘은 스프링캠프에서 두차례 등판했었다. 2월 23일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2안타(1홈런) 2실점(1자책)했고, 28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서는 3이닝 동안 3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2개 허용한 것이 아쉽지만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 특히 넥센전에선 직구와 체인지업 두가지 구종만을 이용해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140㎞대 중반의 빠른공과 여러 변화구를 사용하는 팻 딘에게 두산은 좋은 상대가 된다. 두산은 이번 WBC 멤버 모두가 팀에 합류해 광주로 내려갔다. 팻 딘이 두산의 강타선을 상대로 어떤 피칭을 하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
WBC 참패로 야구계에 먹구름이 끼긴 했지만 시범경기 첫날 KIA와 두산의 맞대결이 팬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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