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클하고 감격스러웠다."
지난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종합격투기의 새 역사가 만들어졌다. 'New Wave MMA' ROAD FC가 여성부리그 ROAD FC XX (더블엑스)의 첫 대회를 열었다. 대회당 1∼2 경기정도에 불과했던 여성부 경기가 단독 대회로 개최돼 총 7경기, 14명의 파이터들이 출전했다. 흥행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여성부리그 ROAD FC XX의 열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XIAOMI ROAD FC 037 XX 현장에는 많은 팬들이 몰려들었다. ROAD FC가 마련한 1500석의 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현장에서 입석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도 많았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함서희(30·팀매드)도 있었다. ROAD FC 여성 파이터들을 대표하는 함서희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여성 파이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언젠가 맞붙어야 하는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시합이 잡히기만을 기다리면서 지금까지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부상 곳곳의 재활에 힘쓰고 있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한 함서희는 "굉장히 설레고 떨렸습니다. '한국에도 이렇게 여성 파이터들의 시합이 생기는 구나'라는 것에 뭔가 마음이 뭉클했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기뻐했다.
이날 대회에서 한국 여성 파이터들은 물론, 해외 여성파이터들도 적극적인 모습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여성부 경기는 재미없다'는 편견을 떨쳐버렸다. 케이지 위에 올라간 여성 파이터들은 그 무엇보다 빛났고, 이날의 스타였다. 그들의 모습을 본 함서희는 경기를 지켜보며 남다른 생각을 했을 것.
"여성 파이터들의 시합이라서 그런지 빨리 시합이 하고 싶고 당장이라도 케이지 위로 뛰어올라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이제는 나와도 시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한 선수, 한 선수 다 집중해서 보게 되고, 저와의 시합 상성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이날 함서희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파이터는 누구였을까?
함서희는 "홍윤하 선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선 타격전이라 박진감이 넘쳤고, 작아 보이는 체구와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저돌적이고 계속 전진해나가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라며 홍윤하의 경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함서희의 복귀와 여성 파이터들이 발전된 실력을 보여주며 여성부리그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팬들도 여성 파이터들이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XIAOMI ROAD FC 038 / 4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
밴텀급 타이틀전 김수철 VS 김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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