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스스로에게 채찍을 가하는 '예능대부'의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데뷔 38년차의 이경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힘든 녹화'인 점은 널리 알려진 바 이다. 심지어 그 사실을 숨기지도 않는다. JTBC '한끼줍쇼'는 생면부지 낯선 이에게 밥 한끼를 청하는데다, 야외에서 계속 걸어야하는 프로그램. 그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정반대 성향의 강호동에게 면박을 준다. 가능하면 빨리, 큰 '난관' 없이 촬영장을 빠져나오는 것이 그의 숙원. 하지만 최근 그가 보여준 행보는 이 성향과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갑차고 눈물까지…'공조7'
이경규는 26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되는 tvN의 새 리얼버라이어티 '공조7'에 출연한다. 강제로 콤비가 된 출연진들이 치열한 배틀을 통해 최고의 예능인 콤비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이경규 외에도 박명수, 김구라, 서장훈, 은지원, 권혁수, 이기광이 출연하는 대형 예능. 무려 6명의 '동생'들과 분량을 나누며 그들을 이끌어야 하니 '쉬운 녹화'일리 없다.
특히 3일 진행된 첫 녹화에서는 '강제'로 콤비가 된 멤버들끼리 '하루 종일' 수갑을 찬 채로 촬영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고편에서는 이경규가 안경을 벗고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이경규가 '공조7'을 버틸 수 있을까. 이 불안함과 우려가 오히려 기대 포인트.
'상극'의 촬영장…'정글의 법칙'
현존하는 대한민국 예능 중 '최고 난이도'로 꼽히는 SBS'정글의 법칙'의 출연을 확정했다. '눕방'의 창시자이기도 한 이경규가 뉴질랜드의 정글로 떠난다는 사실은 경악할만 한 소식. 숨을 곳도 없는 척박한 환경,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생존기…. 이경규가 극도로 혐오하는 요소를 모두 모아놓은 현장이다.
담당 민선홍 PD는 3개월에 걸쳐 이경규를 설득 섭외에 성공했지만, 걱정은 이제부터다. 이경규의 도전만큼이나 '이경규를 정글로 모시는' PD의 도전도 쉽지 않을 전망. 하지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며 '본방사수'를 약속하고 있다.
교복입은 이경규…'아는형님'
호랑이굴로 들어간다. 이경규는 짓궂은 동생들이 득실거리는 JTBC '아는형님'으로 전학을 간다. 58세의 나이로 교복을 착용한 이경규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 만으로도 웃음이 나온다. 더 큰 난관은 '반말'. 동급생인 전학생과 아형들은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룰. 이경규에게 '합법적'으로 반말을 사용할 멤버들과, 이를 견뎌야 하는 이경규의 대립에 기대가 모인다.
이경규는 과연 깝죽거리며 약 올리는 김희철의 도발과 가장 버거워하는 후배 김영철의 입방정을 참아낼 수 있을까. '안방'으로 형님을 초대한 강호동 역시 '한끼줍쇼'에서 당하는 설움을 갚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경규의 대처에 즐거운 관심이 쏠린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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