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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나가 강권주를 표현하는 방식은 독특했다. 어떠한 긴급 상황이 닥쳐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소리를 추적해 나가지만 그러면서도 범인을 잡고야 말겠다는 강한 집념을 보여줬다. 특히 아버지를 살해한 모태구(김재욱)와 마주하고는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증오심을 온몸의 떨림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침착하고 정적인 강권주와 욱하고 활동적인 무진혁의 케미는 극을 더욱 쫀득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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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은 2%만 넘어도 우리가 조금씩 가면 된다고 하셨는데 3회부터 갑자기 높은 시청률이 나왔다. 매회 얼떨떨했다. 나중에는 시청 등급 문제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처음엔 2% 생각하고 시작해서 누구 하나 아쉬워하고 그런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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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구는 정말 할 말이 많다. 사실 감정 때문에 대화를 나눈 시간이 5분도 안될 거다. 감정 때문에 소닭 보듯 했다. 어느날 장시간 야외 촬영을 하다 보니까 몸이 완전히 얼었다. 들어갈 데도 없고 차 두대가 있더라. 시동이 켜져있길래 무작정 들어갔는데 모태구가 앉아있더라. 모태구와 강권주가 한번도 마주치지 않을 때라 긴장감이 고조돼있을 때였다. 너무 무서워서 정말 소리지를 뻔 했다. 모태구의 모습으로 앉아있었다. 사실 모태구가 아닌 김재욱의 모습도 본 적 없다. 하나도 안무서운 척 하고 센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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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대화를 좀 나눴다. 굉장히 젠틀하고 다정하더라. 작품만 아니면 애기도 많이 나누고 그럴 수 있는데 아쉽다 싶었다. 드라마 얘기로 꽃을 피웠다. 그 외에는 다시 강권주 모태구로 돌아갔다. 끝까지 가깝지만 낯선 사람으로 남은 것 같다. 종방연 때 12시가 지나면 화이트데이라는 걸 아무도 몰랐는데 태구씨가 편의점에 있는 아이스크림과 사탕을 다 쓸어와서 선물해주더라. 정말 세심하다 싶었다. 나중에 로코에서 만나자고 얘기했다. 마지막 촬영 때 끝까지 동선과 대사가 정해지지 않았다."
"에성씨가 연기한 걸 많이 못봤는데 디테일한 걸 잘 살리더라. PPL신 때문에 얘기도 있었는데 그걸 또 잘 살려줘서 고마웠다. 은서 씨는 내 앞자리에 앉아있는데 내가 이름만 불러도 웃으면서 돌아봐준다. 힘들 때 괜히 부르면 그렇게 웃어주고 항상 애기도 잘 들어주고 정말 편안한 친구다. 내가 남자였다면 굉장히 혹해서 작업했을 것 같다. 우리 스태프가 알텐데 형사팀이랑 촬영하면 맨날 그 뒤를 졸졸 쫓아다녔다. 너무 재밌다. 한번은 구 형사님이 그냥 뭘 물어보시려고 '권주님'이라고 부르셨는데 그게 '공주님'으로 들려서 그렇게 우겼다. 좋으나 싫으나 내가 우겨서 공주님이 됐다. 형사팀 분들이 많이 웃겨주시고 연기도 잘해주셨다. 연기 얘기를 많이 했다.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어떻게든 포상휴가를 가겠다고 다짐하는 이하나다. 작품이 끝난데 대한 아쉬움은 가득하지만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춘 이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또 하나. 연기에 대한 욕심도 늘었다.
"연기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 심춘옥 할머니랑 취조실에서 둘이 대화하는 신이었다. 나는 사실 음악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연기를 하는 게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싶었다. 음악을 손에서 놔본 적이 없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음악을 거의 듣지 않았다. 행복이란 감정을 채우지 못했던 것 같은데 같이 연기해주시는 배우분들 덕분에 채웠다. 그런데 역시 내가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하더라. 선생님의 리액션을 내가 받을 때 내가 안해본 연기를 하는 걸 느꼈다. 그런데 막상 카메라가 오면 그게 안나오더라. 그건 아직도 내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만들어주신건데 그게 어떻게 나온 건지 공부해보려고 한다. 원래 작품이 끝나고 나면 연기를 하고 싶지 않은데 지금은 영화도 보고 싶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이 생겼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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