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이대호를 만나겠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의 얼굴에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NC는 이번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두 팀은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른다. 연고 라이벌인 NC와 롯데는 인연이 깊다.
NC가 창단되기 전에는 창원 지역 야구팬들은 대부분 롯데팬이었다. 그중에서도 롯데 제 2구장이 있었던 마산의 팬들은 열성적이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NC가 창단한 이후 신생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이 생겼고, 마산구장은 현재 NC가 홈으로 쓰고 있다. 또 롯데가 최근 4년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반면, NC는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성적 때문에 우울했던 롯데는 올 시즌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해외 리그 도전을 마친 이대호와 4년 총액 15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규모의 계약을 맺으면서, 롯데의 인기를 되살릴 방법을 찾았다. 부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는 그만큼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16일 창원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개막전 스케줄을 살피던 김경문 감독도 "이대호를 만나겠네"라며 반색했다. 김 감독은 "물론 감독 입장에서는 머리 아픈 타자다. 4번의 타석을 어떻게 잘 막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전체적으로 봤을 때, 또 부산-경남 지역 야구팬들에게 이대호의 귀환이 갖는 의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김경문 감독은 "이대호는 실력도 빼어나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선수다. 비록 상대팀이지만 좋은 선수다. 우리와 경기를 하면, 그동안 야구장을 자주 찾지 않았던 대호의 팬들까지 관심을 보이지 않겠나"라며 반색했다.
이대호는 롯데와 계약 후 입단식에서 NC를 의식하는 발언을 했었다. 이대호가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했을 때는 NC 창단 전이었다. 입단식에서 그는 "그동안 롯데가 NC에게 약했지만, 이제는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지역 라이벌 아닌가. 창원에도 롯데팬들이 여전히 있다. 마산구장이 아닌 사직구장으로 팬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었다.
김경문 감독도 웃으며 "대호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대호가 돌아온 롯데와 과거의 추억을 갖고있는 NC의 마산구장 개막전. 불꽃 튀는 지역 라이벌의 경기는 베테랑 감독까지도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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