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소속팀과 승리를 두고 맞붙는다. 얄궂은 운명이다.
최순호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18일 평창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강원과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발걸음이 가볍다. 포항은 12일 홈에서 치른 광주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챙기며 활짝 웃었다. 그러나 최 감독의 발걸음은 단순히 가벼울 수만은 없다. 강원과의 인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강원의 시작을 함께 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강원의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2009년부터 2년 동안 강원을 지휘했다. 2011년에도 강원을 이끌었으나 팀이 개막 4연패에 빠지자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했다.
K리그 챌린지에도 '얄궂은 운명'의 지도자가 있다. 아산 무궁화의 초대 사령탑 송선호 감독이 주인공이다. 그는 19일 전 소속팀인 부천FC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송 감독은 2014년 부천과 인연을 맺었다. 수석코치였던 송 감독은 이듬해 5월 최진한 감독이 팀을 떠나며 본격적으로 부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만년 하위팀이던 부천을 2015년 리그 5위, 2016년 리그 3위에 올려놓았다. 특히 2016년 FA컵에서는 챌린지팀 최초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클래식 승격에 실패한 뒤 팀을 떠났다.
전 소속팀과 맞붙는 감독들. 그러나 감상에 젖어있을 수만은 없다. 현재는 현재다. 포항과 강원 모두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3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2주가량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는 만큼 기분 좋은 휴식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문제는 환경이다. 강원의 홈구장은 11일 열린 FC서울전에서 주차, 입장, 식음료 등 각종 관중 편의 논란이 일었고, 그라운드에서 악취까지 발생 했다. 결국 포항이 환경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산과 부천 역시 나란히 1승1패다. 아산은 11일 홈개막전에서 안양을 4대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경기 중 수비수 정다훤이 부상으로 실려 나가는 위기를 겪었다. 부상 변수의 위험을 얼마나 잘 이겨내느냐가 중요하다.
전 소속팀과 맞붙는 얄궂은 운명의 감독들. 과연 어떤 결과를 손에 쥘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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