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완벽한 아내' 뺀질이 성준이 고소영을 위로했다.
2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7회분에서는 남편 구정희(윤상현)에 이어 뻔뻔하게 돌변한 첫사랑 차경우(신현준) 때문에 참아온 눈물을 터뜨린 심재복(고소영)을 강봉구(성준)가 조심스레 안으며 뺀질이 연하남의 로맨스에 물꼬를 텄다. 봉구가 이상형 하한선에도 미치지 않았던 재복의 삶에 한 발짝 다가온 순간이었기 때문.
로펌 회사에서 상사와 수습사원으로 처음 만난 봉구와 재복. 재복에게 봉구는 돈 많은 누님들을 만나러 가기 위해 궂은일을 떠맡기는 얄미운 상사였고, 봉구에게 재복은 일 하나만큼은 똑 부러지게 잘하는 아줌마 수습사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사적으로 만날 일은 전혀 없고, 공적인 공간에서도 서로 만날 때마다 티격태격 싸우기 바쁜 그런 관계일 뿐이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봐왔던 사이도 새삼스레 새롭게 보이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봉구는 무심코 던진 "누가 보면 남편 바람이라도 난 줄 알았겠네"라는 말에 강한 줄만 알았던 재복이 눈물을 글썽이자 당황했고, 그녀의 아이들이 "아빠 감옥 가?"라며 울먹이자 자신의 평범치 않은 가족사가 떠올랐는지 구정희(윤상현)와 조영배(김규철) 사건을 선뜻 돕기 시작했다. 구두끈이 풀리면, 야무지게 끈을 묶어주던 재복을 떠올리기도 했다. 어느새 '재복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된 것.
자신과 동업 중인 홍삼규(인교진)를 반 협박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복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했다. 다시 한 공간에서 일하게 되자 말은 여전히 퉁명스럽지만, 재복을 신경 썼다. 아침을 먹고 오지 않은 재복을 설렁탕집으로 내려오게 했고 일부러 두 그릇을 시켰지만, "하나만 시키기 뭐해서. 온 김에 먹어요"라며 츤데레 배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맛있게 먹는 재복을 보면서 피식 웃는 대목은 봉구의 마음을 대변하는 순간이었다.
만나면 골려주기 바빴던 재복에게서 의외의 면모를 봤고, 동생 정나미(임세미)의 죽음을 함께 파헤치며 어느새 마음의 문을 활짝 연 봉구. 아름다웠던 첫사랑의 기억마저 깨지고, 여전히 자신을 의심하는 남편 정희 때문에 서러운 눈물을 애써 참아내는 재복을 조심스레 안으며 뺀질이 연하남이 아닌, 속 깊은 어른 남자의 매력을 선보였다. 스쳐 지나간 남자도, 결혼한 남자도 속을 썩이는 재복에게 그가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가 증폭되는 이유다.
mkmklif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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