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세팅이 훨씬 잘된 느낌이다." 지난해 우승팀 감독만 보일 수 있는 여유다.
두산 베어스는 올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두산은 올해도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리그 최강의 전력 때문이다. 일단 전력 손실이 거의 없었다. 내야수 이원석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지만, 주전 3루수로 성장한 허경민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오히려 위기는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난해였다. 하지만 김재환, 박건우 등 준비된 야수들이 1군 붙박이로 자리를 잡으면서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두산을 강하게 만드는 야수 경쟁은 올해도 여전하다. 시즌 개막을 약 일주일 남겨둔 지금. 김태형 감독은 "누구를 2군으로 내려보낼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내외야 주전들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다만 외야와 내야 백업 2~3명을 추려내는 작업이 여간 쉽지 않다.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 엔트리를 발표할 때가 되면, 2군으로 가야하는 선수들은 미안해서 눈도 잘 못마주치겠다"고 했다.
특히 외야는 유독 빡빡하다. 박건우-민병헌-김재환이 외야 주전을 꿰차고, 백업 자리를 두고 국해성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자리는 1개. 많아야 2개다. 백업 후보 외야수들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보란듯이 맹타, 호수비,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다.
야수진이 여전히 튼튼하고, 투수진은 "지난해보다 더 준비가 잘된 것 같다"는 것이 김 감독의 자평이다. 두산은 '판타스틱4'로 불리는 최강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유일한 약점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5선발과 불펜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개막부터 5선발 함덕주를 확정하고 시작한다.
불펜도 걱정이 없다. 지난해 가을 제대한 이용찬과 홍상삼이 합류했으니 오히려 가용 인원이 많아졌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이용찬의 재활 경과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 계산이 훨씬 수월해졌다. 물론 김태형 감독은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용찬은 23일 이천 2군 구장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그리고 오는 26일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이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도 될 것 같은데, 급할 것은 없다. 시범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보고, 곧바로 1군에 합류할지 아니면 2군에서 1~2경기 등판 후 부를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야수와 투수 모두 빈 틈이 없다. 아직 선발진, 야수 포지션도 최종 확정하지 못한 팀들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두산이 여유있어 보일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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