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최형우를 영입한 KIA 타이거즈는 안치홍 김선빈의 복귀로 탄탄한 야수진을 구성했다. 김주찬-최형우-이범호-나지완으로 강력한 중심타선이 만들어졌고, 안치홍과 김선빈은 테이블세터진과 하위타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가 톱타자로서 기대만큼의 활약만 해준다면 더할나위없는 타선이 만들어진다.
강력해진 타선을 보니 지난해 KIA에서 맹활약했던 서동욱의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넥센에서 무상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 주전으로 뛰며 124경기서 타율 2할9푼2리, 16홈런, 67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1루수와 외야수 2루수, 3루수 등 필요한 포지션에 들어가면서 KIA가 5위를 차지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런데 모든 내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인데도 1년만에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되는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서동욱이야말로 KIA에서 여전히 가장 필요한 존재임이 시범경기에서 증명되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어느 타순에 들어가도 자기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시범경기에서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첫 시범경기였던 14일 두산전서는 2번타순에 1루수로 선발출전했던 서동욱은 15일 두산전에선 2루수로 교체 출전했었다. 이후 주로 1루수로 나서며 컨디션을 조율했던 서동욱은 안치홍이 갑작스런 늑골 부상으로 빠지면서 2루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타순도 2번, 6번, 5번, 7번 등 다양한 타순에서 활약을 펼쳤다.
서동욱이 올시즌 확실한 자기 포지션 없이 뛸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리를 비우게 될 경우 가장 먼저 찾을 1순위가 서동욱이다. KIA의 야수진은 최형우가 좌익수, 버나디나가 중견수로 고정되고 우익수와 1루수 자리가 탄력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김주찬이 우익수와 1루수로 나서게 되고 김주찬의 자리에따라 김주형 서동욱 노수광 등이 상대팀이나 선발 투수에 따라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서동욱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낙심하지 않는다. 서동욱은 "사실 2011년부터 내 자리는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며 "기회가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과정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 기회도 내가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최강이라 불리는 KIA 타선은 든든한 보험이 있기에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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