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사' 윤균상은 김상중의 무게까지 짊어질 수 있을까.
월화극 절대 강자 SBS '피고인'이 지난 21일 종영했다. 이로써 월화극 시장은 '피고인' 후속작 '귓속말', KBS2 '완벽한 아내',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새로운 싸움을 전개하게 됐다.
'역적'은 1월 30일 8.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뒤 월화극 2위를 유지해왔다. '역적'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아모개 역을 맡은 김상중의 힘이 큰 작용을 했다. 김상중은 '콧물까지 연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내며 아모개의 진한 부성애를 절절하게 그려냈고, 그의 연기에 반한 시청자들도 TV 앞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김상중이 하차한 뒤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10%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이 9.7%, 8.8%로 하락세를 보인 것. '피고인' 종영과 맞물려 일시적인 하락세를 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김상중의 공백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분량이 많지 않더라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지켜오던 김상중이 아예 하차하면서 구심점이 흐트러졌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또 초반의 쾌속 전개와는 달리 지지부진한 전개를 이어오고 있다는 평도 많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아모개의 정신을 물려받은 홍길동이 역사로서의 사명을 자각하고 연산군(김지석)의 횡포에 맞서며 백성들을 구원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역적'의 전개는 시청자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속도가 느리다. 길동은 여전히 연산군을 뒤에 엎고 건달 놀이를 하고 있고 충원군(김정태)과 반목하는 모습이 거듭 그려졌다. 비슷비슷한 그림을 계속해서 지켜본 시청자로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는다면 흥미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길동과 송가령(채수빈)의 새로운 러브라인이 시작됐음에도 시청률 면에서 이렇다할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그 위험 신호다.
어쨌든 '역적'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이야기 중 하나인 히어로의 성장 스토리를 그리고 있다. 그 주인공인 윤균상이 짊어져야 할 무게가 그만큼 무겁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윤균상이 김상중의 아모개처럼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길동을 만들어내고, 제작진은 초반 기획의도와 연출기법을 살려 빠르고 촘촘한 이야기를 재전개한다면 반격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반환점을 돈 '역적'이 '피고인'의 빈자리를 파고들어 1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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