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비디오 레프리'(VAR·Video Assistant Referees) 제도가 시범 도입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아시아 프로리그 사상 최초로 2017시즌부터 K리그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을 담당하는 비디오 레프리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연맹은 올해 초 FIFA에 비디오 레프리 제도 승인을 요청했고, 최근 FIFA가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디오 레프리는 4월부터 테스트 운영되고 7월 말부터는 K리그에 전면 시범 도입된다.
판독 장면은 득점, 페널티킥, 퇴장, 제재선수 확인 등 4가지 항목에 한정된다. 주심은 판정이 미심쩍다고 판단했을 때 요청할 수 있고, 비디오 관리 부심이 교신으로 요청해왔을 때도 받아들일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비디오 레프리를 통해 판정을 번복해야 한다면 주심은 양팀 주장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또한 소요된 시간은 추가 시간으로 보상된다.
비디오 판독, 다른 종목은 어떻게 진행 중인가
1986년 미국 프로풋볼(NFL)에서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프로농구(NBA) 등에 잇달아 도입됐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가장 먼저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종목은 배구다. 2007~2008시즌 팀당 1회에 한해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수정·보완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올 시즌 규정을 보면 비디오 판독은 주심 혹은 부심의 판정이 불만족스러울 경우 경기 당 2회에 걸쳐 요구할 수 있다. 5세트의 경우 어느 한 팀이 10점에 도달하면 양팀에 각각 특별 기회 1회를 추가 부여한다. 다만 포지션 폴트, 인터페어 등은 제외된다.
야구는 2009년 홈런에 대한 판독을 허용한데 이어 2014년 심판 합의판정이란 명칭으로 비디오 판독을 시행 중이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명칭을 '비디오 판독'으로 바꾸고 판독은 기존의 심판실에서 비디오 판독 센터로 이전해 실시한다. 판독 사항은 타구의 페어·파울,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이다. 홈런·파울 타구에 대한 판정은 횟수 제한에서 제외된다. 다만, 판독 요청은 해당 플레이 종료 후 30초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경기가 종료되거나 이닝 교체 상황일 때는 판정 후 10초 안에 필드로 나와 신청해야 한다.
농구는 2011~2012시즌부터 전면 시행했다. 비디오 판독은 심판 3인의 협의에 따라 비디오판독을 결정해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실시한다. 매 쿼터 종료 전 슈터의 손에서 볼이 떠났는지 여부, 득점 라인, 경계선 라인터치 바이얼레이션, 골텐딩에 대한 적법성 여부 등에 적용된다.
공정성을 위한 도입, 종목 특징에 따라 차이
이미 다수의 종목과 기타 리그에서 비디오 판독이 진행 중이지만, 비디오 레프리는 뜨거운 감자다. 스포츠의 묘미를 반감한다는 우려와 오심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 의견이 첨예하게 갈린다. 그럼에도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오심을 줄여 경기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다. 공정성 확보. 이는 종목을 막론하고 비디오 판독을 시행하는 이유다. 다만 시행 방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은 종목별 특성 때문이다. 한 배구 관계자는 "종목별로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심판 오심이 나오는 부분에 한해 공정성을 높이고자 비디오 판독 규정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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