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스타들이 정규시즌에서도 빛을 발할까.
31일 2017 KBO리그가 개막한다. 각 구단들은 시범경기, 연습경기로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예년보다 시범경기 기간이 짧았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 선수들이 있었다. 타격왕에 오른 모창민(NC 다이노스), 새 바람을 몰고 온 이정후(넥센 히어로즈), 무실점 행진의 한승혁(KIA 타이거즈) 등이 그 주인공이다. 말 그대로 '시범'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 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모창민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85(39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타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홈런도 3개를 때려냈다. 이형종(LG 트윈스), 김원석(한화 이글스)과 함께 가장 많은 홈런이었다. 모창민의 타격 재능은 이전부터 인정을 받았다. 지난 시즌 63경기에서 타율 0.331(133타수 44안타), 5홈런으로 좋았다. 다만, 시즌 초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풀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NC가 리빌딩을 시도하면서, 모창민에게 기회가 더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분명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정후는 KBO 레전드 중 한 명인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다. 시범경기에선 실력으로 뜨거웠다. 내야 수비가 불안하면서 외야수 변신을 꾀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할 계획을 전했다. 시범경기 12경기에서 타율 0.455(33타수 15안타)로 신인 돌풍을 일으켰다. 규정 타석만 채우지 못했을 뿐이다. 타격만큼은 당장 1군에서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운드에선 한승혁이 돋보였다. 한승혁은 시범경기 첫 등판부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구속 157km를 찍었다. 150km 중반대의 강속구에 제구도 안정됐다. 5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기록. 팔 스윙이 짧아지면서 구속, 제구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매년 시범경기에서 볼넷 남발로 고전했던 모습이 아니다. 올 시즌 확실한 셋업맨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
타격 부문 2위 kt 심우준(0.382), 3위 한화 이글스 장민석(0.324) 등도 화끈한 타격을 보여줬다. 션 오설리반(넥센), 팻 딘(KIA), 정대현(kt)은 나란히 평균자책점 3위 안에 올랐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지난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시범경기에서 아롬 발디리스(전 삼성 라이온즈)가 타율 0.400(45타수 18안타)로 타격 부문 1위였다. 정규시즌에선 부상, 부진이 겹치면서 퇴출됐다. kt 위즈 외야수 김사연은 6홈런으로 깜짝 시범경기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러나 개막 시리즈부터 부상을 당하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 투수 중에선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가 평균자책점 11.02로 부진했지만, 투수 부문 3관왕과 함께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봄을 달궜던 이들의 활약 여부는 곧 지켜볼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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