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든든하죠."
IBK기업은행의 '캡틴' 김희진은 30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6-24, 25-20, 18-25, 25-18)로 승리한 뒤 "힘든 만큼 기쁨은 그 이상이다. 다른 우승보다 올해 우승이 큰 의미"라고 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부터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강행군을 해온 김희진. 정신력으로도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일정은 가혹했다. 22일 KGC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치르고 이틀 뒤인 24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렀다. IBK기업은행은 세트스코어 2대3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2차전. 센터 김희진은 라이트로 깜짝 기용됐다. 미친 듯이 뛰었다. 결과는 3대1 IBK기업은행의 승리. 그런데 김희진의 상태가 이상했다. 동료들이 기뻐하는 동안 김희진은 상체를 펴지 못했다.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다. 결국 실려갔다. 극한의 상황에 몰려 몸이 버티질 못했다.
다시 일어섰다. 3차전에도 출전했다. 11득점을 올렸다. 죽을 힘을 짜내서 고비처마다 한 방씩 넣었다. 흥국생명이 추격의 불씨를 살리던 3세트 후반엔 블로킹을 터뜨리며 기선을 꺾었다.
이날도 김희진은 블로킹 5개를 포함 총 11득점을 올렸다. 특히 3세트 후반 흥국생명의 추격의 불씨가 살아나던 시점, 블로킹을 터뜨리며 기선을 꺾었다. 김희진은 "정말 힘들었다. 어제도 아팠다. 오늘 결정 못했다면 다음 경기는 불투명하겠다고 생각했다. 1, 2세트 잘 버텼는데 3세트 때 눈이 또 풀렸다"며 웃었다.
경기 후 이정철 감독은 우승 원동력으로 김희진-박정아가 한 팀에서 뛴 것을 꼽았다. 김희진은 "둘이 같이 코트에 있으면서 윈-윈된다. 내가 있을 때 박정아와 서로 의지 하면서 잘 해왔다. 내가 안 될 땐 박정아에게 의지를 한다"며 "많이 기대고 있다. 그런 선수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화성=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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