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 국민이 보낸 1만건의 일자리·주거·청년·육아 관련 의견을 국민 200명, 국회의원 5인과 고민하고 의논하는 국민의원 특집을 기획한 국민예능 '무한도전'.
- 5인의 국회의원(김현아-자유한국당,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이용주-국민의당, 오신환-바른정당, 이정미-정의당)을 섭외하면서, 유독 자유한국당의 대표로만 '사실상' 바른정당과 뜻을 함께하는 김현아 의원을 섭외했냐는 '자유한국당'
- 정당의 대표로서 정치적 행보를 위해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것이 아닌,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무한도전'의 취지에 공감하며 출연에 응했다는 '김현아 의원'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정당과 '정치적 목적이 아니다'라는 국민 예능. 법의 심판보다 거센 폭풍은 국민의 심판이 몰고 올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28일, 법원에 MBC '무한도전'을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고, 결국 방송 하루전인 오늘(31일) 법원의 판결이 난다. 여론은 이미 '무한도전'의 취지와 공익성을 뒤로 하고 '섭외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좁은 속내를 드러낸 자유한국당 측에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뜻대로 인용 판결이 내려지고 방송이 금지되거나 편집 후 방송된다면, 과연 그것을 '승리'라고 부를 수 있을까.
30일 열린 첫 공판은 '촌극'에 가까웠다. 재판부를 앞에 두고 앉은 자유한국당 측 법률대리인과 김현아 의원 측 법률대리인은 이례적인 언쟁을 벌이며 신성한 법정의 권위를 떨어뜨렸다. 발언 기회에 맞추어 정중한 의견을 제시하기보다 "방금 (김현아 의원측이) 한 말은 자료도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한 말입니다 재판장님." "그것은 (자유한국당)저쪽의 생각일 뿐입니다 재판장님"이라고 우기며 공판의 현장을 정치적 대립의 장으로 만들었다. 자유한국당 측은 '국민의원 특집이 1주가 아닌 2주 분량이며 오늘(30일) 마침 두번째 촬영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법정에서 접하자, '남은 분량에서라도 김현아 의원이 아닌 다른 자유한국당 의원을 출연시켜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여 "우리 당에는 김현아 의원보다 훌륭한 의원이 많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이에 낀 '무한도전'은 난감하다. 한달 전부터 SNS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대적으로 공지한 기획이다. 그 기간동안 1만 여건의 국민 의견이 쏟아졌고, 정치적 요소가 포함되지 않은 공문을 보내 섭외를 완료했다. 이어 국민 200명과 국회의원 5인이 참석한 녹화를 마쳤으나 방송이 송출되기 전 공개한 고작 40초 분량의 예고편으로 인해 취지와 의도를 의심받게 됐다. 결국 미 송출 방송분을 재판부로 보내어 검열을 받게 된 '무한도전'은 이미 많은 상처를 입었고, 국민은 오늘 (31일) 내려질 법원 판결에 주목하고 있다. 기각, 또는 인용의 판결은 이미 끓어오른 국민 여론을 더욱 부추길 전망임은 물론, 정치와 예능 프로그램 간 벌어질 향후 분쟁에 대한 의미있는 선례로 활용 될 전망이다.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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