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신인투수 김명신의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
김명신은 개막 3연전 한화 이글즈와의 경기 중 2경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차전은 더스틴 니퍼트가 8이닝 무실점을 하는 바람에 오를 기회가 없었지만 2차전과 3차전은 선발투수가 6이닝을 못채우는 바람에 마운드에 섰다.
김태형 감독은 김명신을 롱릴리프감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성적은 아직 믿을만한 롱릴리프가 되지 못하고 있다.
1일 경기에서는 7회초 등판해 두타자를 상대해 안타를 하나 맞았고 3루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하나 잡았다. 물론 신인 투수로 한화의 중심타자인 송광민과 김태균을 맞아 무난하게 막아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김태균을 상대로 풀카운트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넣는 김명신의 모습은 꽤 배짱이 좋아 보였다.
하지만 2일 경기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5회초 1사 2,3루에 마운드에 선 김명신은 최진행에게 유격수 땅볼을 얻어냈다. 유격수 김재호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큰 실점을 할 위기였다. 다음 타석의 로사리오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좌익수 김재환의 호수비 덕분이었다. 6회에는 첫 타자 김원석에게 3루타를 맞았다. 이어 강경학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김명신은 조인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하주석을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다. 강경학을 포수 양의지가 견제사로 잡지 않았다면 더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7회에는 더 안좋았다. 시작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송광민을 출루시킨 김명신은 세번째 타자 최진행도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후 강판됐다.
제구가 좋다고 '우완 유희관'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김명신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물론 신인 투수가 잠실구장에서 수많은 관중 속에 던지는 압박감은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그의 두둑한 배짱과 제구력을 두고 1군에 남겼다. 2일 경기 전 김 감독은 "배짱있게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스타일이다. (안타를) 맞으면 아쉽다. 하지만 투수는 느끼는게 있다. 해보지도 않고 계속 도망가기만 하면 모른다. 김명신은 해보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든다"고 믿음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 믿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는 없다. 게다가 마이클 보우덴까지 1군 엔트리에 빠지면 김명신이 마운드에 올라야 할 일은 더 많아지게 생겼다. 이 신인 투수가 자신의 어깨에 얹어진 무거운 짐을 견뎌낼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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