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의 조여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조여정은 '완벽한 아내'에서 역대급 사이코 이은희 역을 맡았다. 이은희는 심재복(고소영) 남편 구정희(윤상현)의 오랜 팬으로 심재복 대신 구정희의 완벽한 아내가 되고자 안간힘 쓴다. 우아하고 예쁜 외모 속에 섬뜩한 속내를 감추고 심재복 일가에게 접근하는 이은희의 모습은 소름 그 자체다. 시시각각 변하는 조여정의 표정 및 눈빛 연기는 집착을 넘어 광기를 띄게 된 캐릭터의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내며 몰입을 높인다. 친절한 은희씨에서 속마음을 가늠하기 어려운 미스터리녀, 그리고 사이코 스토커로 변해가는 조여정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완벽한 아내'는 충분히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사실 조여정은 데뷔 초에는 '뽀뽀뽀'의 15대 뽀미 언니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내세웠던 배우다. 당시 만 17세 여고생이었던 그는 역대 뽀미언니 중 최연소 뽀미언니로서 건강하고 발랄한 이미지를 살려 각종 CF 모델로 활동했다.
그런 그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던 건 2010년 영화 '방자전'을 통해서다. '방자전'이 노출 수위가 굉장히 셌던 작품이라 단편적인 이미지만 기억하는 이들도 있을진 모르겠지만, 조여정은 새로운 춘향 상을 제시하며 작품을 흥행시켰다. 이후 2014년 영화 '인간중독'에서 표독스러운 이숙진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여우조연상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 노출 이미지조차 지워버렸다.
영화팬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뒤 조여정은 다시 브라운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방송된 KBS2 4부작 '베이비시터'에서 천은주 역을 맡아 제대로 연기력을 뽐낸 것. 완벽한 가정을 무너뜨린 장석류(신윤주)에게 분노하며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던 천은주가 나락으로 추락하는 모습까지를 섬세하게 그려내 큰 호평을 받았다. 당시 신윤주 김민준 등 다른 주연 배우들이 발연기 논란으로 잡을 빚은 가운데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조여정의 하드캐리는 '베이비시터'를 땜빵극임에도 퀄리티 높은 작품으로 기억하게 했다.
이렇게 데뷔 20년 동안 쌓인 조여정의 내공은 '완벽한 아내'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했다.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가 이야기를 주도하는 '완벽한 아내'에서 이은희는 자칫 붕 뜰 수 있었던 극적 캐릭터였지만 조여정은 완벽한 완급 조절로 중심을 잡아줬다. 덕분에 고소영에 뒤지지 않는, 때로는 그보다 더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시청자들이 조여정의 하드캐리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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