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에 내가 불러도 안올 수 있는데…. 이제 워낙 거물급 선수라 하하."
드디어 '엘롯기' 동맹 중 둘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첫 만남을 갖는다. LG와 롯데는 롯데의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7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시즌 초반 최고 인기팀인 '엘롯기'의 동반 상승세로 이슈가 되고 있는 프로야구. LG는 개막 후 5연승을 질주하고 있고, 롯데도 이대호 효과에 힘입어 천적 NC 다이노스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더니 4승패를 기록중이다. 이번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양팀의 초반 기세도 갈릴 기운이다.
이번 대결은 스승과 제자의 대결로 압축된다. LG 양상문 감독과 롯데 간판 이대호의 사제 지간 싸움이다. 2000년대 중반 양 감독이 롯데를 이끌 때 이대호, 강민호, 장원준 등을 발굴해 리그 최고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줬다. 그래서 세 사람은 양 감독을 평생 은인으로 생각한다. 이대호도 롯데 이후 긴 해외 생활을 하면서 늘 양 감독을 챙겼다.
이번에 한국에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양 감독에게 전화해 "감독님 괴롭혀드리러 왔다"고 선전포고 했다.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사람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 감독이 "우리 투수들에게 이대호의 약점을 모두 알려주겠다"고 하자 이대호가 "언제적 약점인지도 모르겠고, 약점을 안다 해도 LG 투수들이 거기에 공을 던질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화끈하게 받아쳤다. 그리고 미디어데이 종료 후에는 서로 부둥켜 안고 퇴장한 두 사람이다. 미디어데이 흥행을 위해 잠시 긴장을 풀고 악역을 자처했던 양 감독과 이대호였다.
이제 그랬던 두 사람이 그라운드에서 만난다. 결국 LG 마운드가 롯데 4번 이대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의 싸움이다. 여기서 이대호가 이기면 롯데가 이기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LG가 이기는 승부를 예측해볼 수 있다. 과연 감 좋은 '양파고' 스승을 이대호가 무너뜨릴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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