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6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초 깜짝 등판했다. 이태양은 당초 5일 경기에 선발예고됐으나 경기가 우천취소됐다. 다음날 경기는 이태양 대신 알렉시 오간도가 선발로 나섰다. 한화는 2대5로 졌다. 이날 끌려가던 9회 이태양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태양은 1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흐트러졌던 밸런스가 잡힌 모습이었다. 짧게 던진 1이닝. 속단할 수 없지만 좋은 신호다.
이태양은 1번 김준완을 삼진, 2번 이상호를 2루 땅볼, 3번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내용이 좋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를 기록했다. 직구는 전부 140㎞대 초반을 찍었고, 포크볼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이태양은 올시즌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일찌감치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 이어 이태양을 3선발로 낙점한 상태였다. 하지만 세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9⅓이닝 동안 22안타 4홈런 17실점, 평균자책점 16.39로 크게 부진했다. 결국 1군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절치부심했다.
이태양의 부진원인은 밸런스 잡기 실패였다. 피칭시 볼을 마지막 순간에 제대로 채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직구 구속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후반기 직구구속이 140㎞대 초중반이었는데 지난달 시범경기에서는 130㎞대 중후반에 그쳤다.
6일 불펜등판은 시험등판이다. 이태양의 활용법에 대해 김 감독은 이미 선발로 못박은 바 있다. 김 감독은 "안영명은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이태양은 선발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했다. 선발등판에 앞서 컨디션 점검차 불펜등판을 한 셈이다.
이태양에게 직구 구속 회복은 큰 의미다. 143,144㎞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은 떨어지는 변화구인 포크볼과 커브가 힘을 받는 뜻이기도 하다. 이태양의 직구는 한때 묵직한 볼끝으로 크게 주목받기도 했다.
투수는 볼을 던질때 한순간에 감이 찾아온다. 그 감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하고, 그 감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 6일 경기에서 한화는 패했지만 9회 이태양은 작은 희망을 던졌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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