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대표 타자 최 정이 1경기 4홈런을 몰아쳤다. 단숨에 올 시즌 홈런 1위다. 홈런왕 2연패를 향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 정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5타수 4홈런 6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SK는 최 정의 맹타를 앞세워 6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KBO리그 첫 승이기도 했다. 아울러 한미일 야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최초의 감독이 됐다. SK는 연패 기간 동안 중심 타선이 부진했다. 전체적인 흐름도 좋지 않았지만, 꼬인 실타래를 풀어줄 핵심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최 정이 팀 연패를 끊어냈다. 시즌 2~6호 홈런을 몰아치면서 홈런왕 경쟁을 향한 신호탄을 쐈다.
SK는 연패를 당하는 동안 팀 타율(0.197), 출루율(0.277) 모두 바닥을 쳤다. 올 시즌 변화를 꾀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여기에 장타까지 침체된 분위기였다. SK는 지난해 팀 홈런 182개로 두산 베어스(183홈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시즌 시작과 함께 장타까지 주춤했다. 당장 '디테일 야구'를 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화끈한 승리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최 정 개인도 마찬가지다.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홈런왕 유력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힐만 감독은 8일 경기에 앞서 최정을 두고 "시작은 강렬하지 않지만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더 잘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최 정은 힐만 감독의 기대를 들었는지, 곧바로 경기에서 4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경기에서 4홈런을 친 건, KBO리그 역대 3번째의 기록이다. 박경완(은퇴)이 2002년,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2014년 한 차례씩 기록했었다. 최 정이 뒤를 이었다. 우연이 아니다. 지난해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와 함께 40홈런으로,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시즌 초 부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 정은 "시즌 초반이라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연습 때 잘 안 되는 점을 보완하려고 하고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최 정은 "홈런 3개 친 것도 기분 좋고 놀라웠다. 솔직히 점수 차도 많이 났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었다. 그래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가기 싫을 정도였다. 아웃되면 아까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홈런이 나와 정말 놀라웠다. 어떻게 친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연습한대로 했다"라고 말했다.
감을 서서히 찾고 있다. 최 정은 "이전에는 너무 빨리 승부하려고 했다. 하지만 연습 때 공을 더 오래 보고 치려는 변화를 줬다. 배팅 훈련 때 코치님께 홈런이 나올 것 같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 본 경기에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 정은 실제로 이날 구창모의 몸쪽으로 깊숙하게 제구된 슬라이더까지 홈련으로 연결했다. 페이스를 찾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SK는 최 정의 4홈런과 함께 타선이 폭발했다. 바라던 모습이 6연패 후에 나왔다. 최 정도 개인 홈런왕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출발을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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