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민병헌은 초반 부진해 WBC 후유증을 겪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10일까지 타율 2할6푼5리(34타수 9안타)에 4타점은 민병헌의 이름값에 비하면 낮은 수치임엔 분명했다. 자신도 답답했는지 휴식일인 10일 잠실구장에 나와 개인 타격 훈련을 했다. 실내 연습장에서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공을 300개 넘게 때렸다. 허경민 김재환 국해성도 민병헌과 함께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1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만난 민병헌은 얼굴에 조금 웃음기가 있었다. 부진한 모습과는 다른 얼굴.
민병헌은 "그동안 타격 때 임팩트가 없었다. 치는데 치는 것 같지 않았다"며 "어제 배팅 연습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감을 찾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렇게 얘기하고서 못치면 어떡하나 했는데 1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부터 깨끗한 우전안타를 신고하더니 나갈 때마다 안타를 때려냈다.
6회말까지 5번의 타석에 들어서더니 그중 4번은 안타를 만들어냈다. 1회말 우전안타에 2회말엔 좌중간 1타점 안타를 친 민병헌은 3회말에도 2타점 우익선상 2루타를 쳤고, 6회말엔 선두타자로 나와 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4회말엔 볼넷을 골라 결국 5번 모두 출루. 5타석 4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민병헌은 "오늘 연습때 가장 만족스러운 감을 느꼈다, 경기전 자신이 있었다"라면서도 "4안타는 운이 따랐다"라며 웃었다. 휴식일에도 야구장에 나와 타격 훈련을 한 것에 대해 "힘이 있을 때 많이 쳐야 한다. 여름엔 (휴식일에)나오지 않지만 지금은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라는 민병헌은 "그동안 우리팀의 투-타 밸런스에서 엇박자가 났다. 투수가 잘 던진날은 타자가 못쳤고, 타자가 잘 친날은 투수가 못던졌던 것 같다. 앞으로 투수가 안좋아도 야수들이 메우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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