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였다. 전날(1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접전끝에 8대11로 역전패한 삼성 라이온즈. 재빠른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지만 이틀 연속 맞붙기만 하면 불꽃이 튀는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12일 한화와의 홈게임에서도 3대5로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7연패 나락이다. 전날은 타선이 간만에 터져 8득점을 했으나 불펜진이 무너지며 역전패. 이날은 선발 재크 페트릭이 어느정도 버텼으나 타선이 침묵했다. 9회말 조동찬의 2점홈런이 나왔지만 만시지탄.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의 파워 피칭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경기전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4번에서 7번으로 내리고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4번 타순에 이승엽을 위치시키고 5번 이지영을 뒤에 받쳤으나 의미 없었다. 안타는 흩어져서 나왔고, 그마나도 가물에 콩나듯 했다. 오간도는 당당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는 4⅔이닝 4실점(1일 두산 베어스전, 투구수 90개), 5이닝 5실점(6일 NC 다이노스전, 투구수 98개)으로 부진하던 모습이 아니었다. 7회까지도 148㎞를 찍을만큼 힘이 남아있었다. 96개의 투구수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경기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적극적으로 오간도의 투구수를 늘려보겠다고 했다. 김한수 감독은 "무조건 기다려서는 투구수가 늘지 않는다. 오간도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기에 우리 야수들 역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볼은 때려야 한다. 4회 이후가 승부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격 사이클이 일정치 않은 삼성 타선은 오간도의 빠른 볼에 제대로 컨택트조차 하지 못했다. 필요할 때 득점하는 한화 타선과는 전면 비교됐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삼성팬들은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김한수 감독은 "어떻게든 연패를 끊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보겠다"고 했지만 실마리는 쉽게 풀릴 기미가 아니다. 유격수 김상수는 발목 부상이 제법 깊다. 4월말은 돼야 돌아온다. 무릎수술 후유증이 있는 외야수 박한이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필승조 장필준 역시 복귀까지는 1주 이상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들이 복귀한다고 해도 근본문제가 해결되기는 힘들다. 구자욱 이승엽 러프의 중심타선이 좀더 힘을 내야하고, 타선의 응집력도 살아나야 한다. 1선발인 외국인 선수 앤서니 레나도는 허벅지 근육부상인데 5월 중순이나 복귀할 전망이다. 모든 퍼즐이 맞아 떨어져야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갈길이 멀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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