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kt 위즈의 외야수 홍현빈은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5명의 신인 중 한명이다. 수원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kt의 2라 3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강견에 탄탄한 수비력으로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주목 받았다. 체구는 작은 편이지만 공격력 역시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채 1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kt는 휴식일이었던 지난 10일 홍현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실 홍현빈이 6경기에 출전해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데다 신인인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안될 결정은 아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충분히 이유를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린 결정이다.
11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사실 고민이 많았다. 스프링캠프랑 시범경기에서 잘 하더라. 신인이니 계획이 필요하다. 이 선수를 개막전부터 2군에 두고 많은 경기에 출전하게 할지, 아니면 1군에서 먼저 시작하게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2루타 2개 포함 15타수 4안타(0.267) 4타점으로 팀 타선에 활력소 역할을 했기 때문에, 1군 기회를 먼저 주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막상 부딪힌 1군 무대에서, 장점보다 부담감이 먼저 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안타를 치지 못한 것 보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타격이 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스윙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장점이 보이지 않고, 부담감을 가지는 것 같았다. 1군에서 데리고 있으면 대수비, 대주자로 가끔 나가는 정도일텐데 그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2군에 내려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홍현빈을 두고 "장차 수원 kt의 기둥으로 키울 선수"라고 칭찬을 주저하지 않았다. 보통 어린 신인 선수들에게는 큰 칭찬은 자제한다. 자칫 '붕 뜨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칭찬은 '오버'가 아닌, 진심이 담긴 격려다. 2군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진정한 '기둥 선수'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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