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는 1군 등판이 확정되면 그때 말하겠다."
KIA 타이거즈 김진우는 팀에서 4선발 역할을 해줄 중요한 투수다. 지난 3월 15일 시범경기에 등판을 앞두고 몸을 풀다가 왼쪽 늑골 연골 염좌로 뜻하지 않게 재활을 해야했고, 약 한달만인 11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서 선발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로 등판하기 위해서는 투구수를 끌어올려야 하기에 아직 1군 등판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
김진우 정도의 투수라면 KIA 팬들은 당연히 그의 소식을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그의 소식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김진우에 대해 1군에 올라올 준비가 됐을 때까지 보고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라 상태에 대해 보고를 받는 것이 당연한데 김 감독이 굳이 나올 때까지 알고 싶지 않다고 한 이유가 무엇일까.
첫번째는 김진우가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진우에게 관심을 보여봤자 당장 던지지도 못하는 투수라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전력을 가지고 승리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김 감독이 재활중인 윤석민에 대해서도 굳이 말하려 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현재 뛰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의 뜻도 있다. 김 감독이 김진우에 대해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이 언론에 나오게 되면 다른 투수들은 '땜빵'이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되지 못할 수 있다. 지금 던지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줌으로써 선수들이 더 열심히 플레이를 하게 하는 것. 그에 따라 실력이 향상되면 김진우가 1군에 올라오더라도 경쟁을 해야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KIA로선 마운드가 탄탄해지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진우에 대한 채찍질의 효과도 있다. 감독이 굳이 복귀를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은 선수가 더욱 열심히 하게 만드는 자극제가 될 수 있는 것. 내 자리가 있다는 생각과 경쟁을 통해서 쟁취해야한다는 생각은 선수가 훈련하는데 끼치는 영향이 분명 다르다.
김진우가 실전 피칭을 시작했지만 김 감독이 김진우에 대해 얘기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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