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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을 죽여 능상척결의 본을 보이려던 연산군. 다급해진 길현은 "어찌 전하의 손에 도적놈의 피를 묻히려 하시나이까? 제가 대신 이놈을 죽이겠나이다"라며 칼을 빼들었고, 그제야 길동의 비참한 몰골이 눈에 들어온 연산군은 "그래, 박장령 말이 맞아. 홍길동 이놈은 여기서 서서히 말라죽게 할 것이다"라는 어명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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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연산군이 "후원에 멧돼지가 뛰어들게 해 임금을 번거롭게 한 죄"로 관련 인물을 죽이자, 길현 역시 완전히 달라진 눈빛으로 각성 상태를 알렸다. 연산군의 용포가 찢겨져 피 칠갑이 되고, 수레 받침대 한쪽이 부서져 떨어질 뻔한 위기의 순간에도 놀라움은커녕, 차가운 미소만 지었으니 말이다. 연산군을 향한 충심이 완전히 식어버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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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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