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유한준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유한준이 정상 궤도에 올라온다면, kt의 돌풍은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유한준은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 천금 안타를 터뜨렸다. 4-6으로 밀리던 9회초 팀이 5-6 추격에 성공했고 이어 유한준이 상대 마무리 김세현으로부터 천금같은 동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어 등장한 윤요섭의 역전 결승 적시타도 값졌지만, 동점을 앞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유한준이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줘 kt는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사실 개막 후 유한준의 타격감은 썩 좋지 않았다. 넥센전 동점타 전까지의 세 타석도 마찬가지. 왜인지 모를 힘없는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딱 한 방으로 팀을 구했다.
개막 후 11경기. 41타수 9안타 4타점 뿐이다. 타율 2할2푼에 홈런은 없다. 그러나 최근 살아날 조짐이다. 넥센 3연전에서 모두 안타 1개씩을 때려냈다. 타점도 1개씩 생산했다. 안타수도 중요하지만 중심타자로서 타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kt는 개막 후 투수들의 선전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선은 활발하지 않다. 특히, 중심 타선이 아직 힘을 못쓰고 있다. 외국인 타자 조니 모넬이 변화구 공략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유한준이 중심을 잡아줘야 kt 타선의 힘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 김진욱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유한준은 알아서 잘해줄 선수"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유한준이 김 감독의 믿음 속에 '대박 FA'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kt가 상위권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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