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귓속말'이 치명적인 매력으로 월화극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작품은 당초 '귓속말'의 전작 '피고인'을 이끈 지성에 이어 아내 이보영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또 6회까지는 아버지를 구하기 위한 신영주(이보영)의 극단적인 선택에 초점을 맞추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탓에 이보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이보영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신영주의 복잡다난한 심리 상태를 그려나가며 여주인공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이보영에 못지 않게 이상윤과 권율의 매력이 드러나며 채널 변경 루트를 차단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 끌려다녔던 이동준(이상윤)이 카리스마를 입고, 강정일(권율)의 예민함이 극에 달하면서 두 사람 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벌어져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것.
17일 방송에서도 그랬다. 이동준은 신영주의 부친 신창호(강신일)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태백을 포기했다. 그리고 장현국(전국환)에게 반격을 가했다. 장현국이 사위의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판사를 회유한 증거를 내밀며 그를 압박, 방산비리에 대해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강정일에게도 김성식 기자를 죽인 것을 자백하라고 협박했다.
이에 강정일은 이동준의 판사 재임용을 심사했던 인사위원회 법관 9인의 정보를 파악, 신창호가 사망할 때까지 재판을 연기하려 했다.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무마시키려 한 것.
하지만 이동준은 한 수 앞을 내다봤다. 인사위원회 판사들의 약점을 잡아 회유에 성공했고 장현국을 몰락시켰다.
이처럼 이동준과 강정일의 피 튀기는 권력 게임이 펼쳐지며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조성했다. '추적자 더 체이서' '황금의 제국' '펀치' 등 속고 속이며 엎치락 뒤치락 하는 남자들의 파워 게임을 그려내며 반전의 연속을 그려냈던 박경수 작가의 필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셈이다.
이렇게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데는 이상윤과 권율의 연기도 큰 몫을 했다. 이상윤은 '내 딸 서영이' '공항가는 길' 등 달달하고 설레는 멜로 연기에 특장점을 보여왔던 배우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거친 남성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영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연민과 동질감을 느끼는 모습에서는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주고, 강정일과 대립하는 신에서는 급이 다른 카리스마를 분출한다. 이에 맞서는 권율 또한 만만치 않다. 최수연(박세영)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순애보를 그려내는 한편 극도로 예민하고 날선 악역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두 남자의 치열한 대결에 힘입어 '귓속말'은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17일 방송된 '귓속말'은 14.9%(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3회 연속 같은 기록을 내며 월화극 왕좌를 지킨 것.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 13.5%의 시청률로 맹추격에 나섰고, KBS2 '완벽한 아내'가 5%의 시청률로 고정 팬덤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귓속말'이 계속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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