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은 줄기차게 측면이었다.
아르연 로번-프랑크 리베리, 로베리 듀오에 다비드 알라바, 필립 람 좌우 윙백이 끊임없이 오버래핑에 나섰다. 로베리의 개인기와 알라바-람의 활동량과 오버래핑 타이밍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이들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두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한골은 페널티킥이었고, 한골은 자책골이었다. 오픈플레이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다. 측면에서 이어진 패스가 중앙에서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것이 많지 않았다.
수훈갑은 역시 마르셀루와 다니 카르바할 두 윙백이었다. 스포트라이트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몫이었지만 경기를 지배한 것은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이었다. 둘은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물론 중앙의 세르히오 라모스와 나초의 커버플레이도 좋았지만 1차전으로 상대의 개인기에 뚫리지 않았던 것이 컸다. 후반 초반 로번의 슈팅을 마르셀루가 헤딩으로 걷어낸 것은 이날 수비의 백미였다.
수비 뿐만이 아니었다. 공격에서도 출발점은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의 오버래핑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중앙쪽을 두텁게 하고 나오자 공간이 많지 않았다.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은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좁히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 상황에서 찬스가 만들어졌다. 특히 마르셀루는 브라질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왼쪽을 유린했다. 람이라는 세계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가 버티고 있었지만 마르셀루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카르바할 역시 줄기차게 오른쪽을 공략했다. 때로는 전문 윙어, 때로는 전문 플레이메이커 못지 않은 기술과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호날두의 해트트릭 장면에서는 마르셀루가 반골 이상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윙백은 마르셀루와 카르바할이다. 이번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확실히 증명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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