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팀 형들이랑 뛰어 봐야죠."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신 감독은 U-20 월드컵 최종명단 제출을 앞두고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은 10일부터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최종 훈련에 돌입했다. 눈에 띄는 점은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다. 신 감독은 수원FC(19일), 전북(26일)과 연달아 경기를 치른다.
프로팀 형들과의 맞대결. 쉽지 않은 경기다. 특히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도 1강으로 불리는 강팀이다. 경험은 물론이고 파워와 스피드에서 밀린다는 평가다. 실제 1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연습경기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넣고도 뒷심에서 밀렸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경기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프로팀과 부딪치면서 선수들이 깨달아야 한다. 이번 연습경기는 기본기와 경험을 익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중 중요한 것은 기본기
이날 경기에서 신 감독이 가장 중시한 것은 다름 아닌 기본기다. 대회를 불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새삼스레 '기본기'를 꺼내든 것은 다소 의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신 감독은 "무슨 일이든지 기본적인 것이 제일 중요하다. 기본이 되지 않고서는 다음 과정으로 갈 수 없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실제 이날 U-20 대표팀은 패스, 수비 간격 조절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신 감독은 경기 뒤 "하프타임 때 선수들의 패스 실수를 지적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상대에 볼을 내주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해도 우리 발 밑에 있는 볼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가장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을 잊지 않도록 독려한 셈이다.
형들과 뛰면서 한 단계 성장
무엇보다 신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형들과 뛰면서 경험을 쌓기를 바랐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또래와 대결하면 승산이 있다. 하지만 또래와 겨뤄 이겼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프로팀과 뛰면 힘든 부분은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상황에 따른 대응법을 익히게 된다. 한 단계 앞을 생각할 수 있다. 그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의 바람은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경기 뒤 한찬희는 "프로팀 형들은 우리보다 힘도 세고 경험도 많다. 우리가 많이 배웠다"며 "형들과 겨룬 경험을 통해 본선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영욱 역시 "대학팀과의 연습경기 직후 프로팀과 대결했다. 확실히 프로팀 형들의 피지컬이 더 좋고, 경기 템포가 높았다. 힘들었다"며 이를 악물었다.
U-20 대표팀은 전주로 이동한다. 신 감독은 전북과의 연습경기에 대해 "상대는 파워와 스피드 등에서 우리보다 앞선다. 부분 전술 등에서도 한 차원 높은 경기력을 갖췄다"며 "세계적인 강호들은 그 정도 수준이 된다. 연습경기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체력적으로 부딪쳐 이겨내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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