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왼손 셰이크핸더 임종훈(KGC인삼공사)의 코리아오픈, 패기만만한 여정이 끝났다.
임종훈은 22일 밤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펼쳐진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4강전에서 독일 파트릭 프란치스카에게 세트스코어 1대4(4-11, 7-11, 12-10, 8-11, 9-11)로 패했다. 아쉽게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칭찬할 만한 경기였다. 코리아오픈에서 값진 동메달로 안방 한국탁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올림픽을 제외한 ITTF 공인대회,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오픈 대회는 3-4위 결정전이 없다. 4강 진출자 모두에게 메달을 수여한다.21세 이하 남자단식 우승부터 시니어 4강까지 이번 대회 임종훈의 모든 경기는 찬란했다. 지난 21일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0위' 추앙치유엔을 4대3으로 꺾으며 8강에 올랐다. 22일 8강전에선 '세계랭킹 15위', 포르투갈 톱랭커 프레이타스 마르코스를 4대1로 돌려세우고 4강에 올랐다. '38번 시드'의 반란이었다.
임종훈은 21세 이하 남자단식 2연패에 이어 시니어 무대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정상은(삼성생명), 이상수(국군체육부대),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등 믿었던 국가대표 선배들이 32강에서 모두 탈락한 상황, '안방' 코리아오픈에서 스무살 막내가 나홀로 꿋꿋하게 살아남아 한국 탁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태극마크의 사명감으로 매경기 분투했다. 당돌한 서브, 안정적인 수비 등 장점을 살리는 한편 테이블에 바짝 붙어서 자신만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빠른 박자와 파워풀한 백드라이브로 상대를 밀어붙였다. 무라마츠 유토(일본, 세계22위), 추앙츠위엔(타이완, 세계10위), 프레이타스 마르코스(세계15위) 등 각국 톱랭커들을 줄줄이 돌려세웠다. 우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결승행이 걸린 4강전 프란치스카에게 1-2세트를 4-11, 7-11로 내줬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가져왔다. 4세트를 8-11로 내준 5세트, 5-7까지 밀리던 스코어를 9-9까지 따라붙는 질긴 근성을 보여줬다. 마지막 한포인트까지 최선을 다했다. 9-11로 아쉽게 패했지만 선배들 틈에 묻혔던 스무살 청년의 투지과 패기,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또다른 4강전에선 독일의 백전노장 티모 볼(36·세계랭킹 11위)이 요시무라 마하루(24·세게랭킹 30위)를 4대2(11-9, 14-16, 12-14, 11-2, 11-9, 11-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코리아오픈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는 티모 볼 대 프란치스카 '한솥밥' 독일선수간의 맞대결로 결정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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