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퍼즐은 어렵게 다시 맞췄는데, 불펜이 고민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분위기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불펜 재정립이 필요하다.
연패를 반복하던 넥센은 지난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분위기를 돌려놨다.
넥센이 올 시즌 첫번째 맞은 고비는 션 오설리반이 빠지면서부터였다. 3경기(선발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15.75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오설리반은 결국 지난 지난 17일 대니 돈과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한현희, 조상우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은 다시 채웠다. 지난 1년간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한현희와 조상우는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했다. 한현희는 선발로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2실점, 6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고, 조상우는 23일 고척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1실점 합격점을 받았다.
두 사람의 합류로 넥센 선발진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제외하고, 모두 토종으로 채워졌다. 신재영도 승운이 따르지는 않아도 꾸준히 3선발로 활약해주고 있고, '영건' 최원태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넥센이 줄곧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와 다른 불펜의 저조한 성적 때문이다.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최하위인 5.15.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55로 중하위권이지만, 불펜은 6.33으로 9위에 해당한다. 최하위인 KIA 타이거즈(8.83) 다음으로 가장 높다.
넥센이 지난해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운드 덕분이었다. 선발 중에서는 신재영이 혜성처럼 등장했고, 이보근 김상수 김세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탄탄했다. 베테랑 마정길은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허리를 지켰다. 타선 기복이 있어도 마운드가 뒤로 갈수록 안정적이라 성적도 좋았다.
올 시즌은 아직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는다. 넥센은 23일 롯데전에서도 6-1로 여유 있게 이기다가 불펜이 등판한 8회와 9회 연거푸 4점을 내주며 타이트한 경기를 했다.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상수는 아웃카운트를 못 잡고 4사구 2개와 안타 1개를 허용하고 물러났고, 마무리 김세현도 1이닝 동안 2안타 1볼넷 1실점 했다. 김세현은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가 등판을 거듭할수록 살아났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아쉽다"며 자책하고 있다.
넥센 야구는 반드시 불펜이 살아나야 한다. 지난해보다 발야구는 줄었고, 여전히 홈런 타자가 많지 않다. 타선 기복이 있는 상황에서 뒷문이 헐거우면 반등하기 어렵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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