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경기 수도 많은데 너무 많이 뛰는 건 아닌지..."
이근호(32)를 바라보는 최윤겸 강원 감독의 마음은 '고마움 반, 걱정 반'이다.
'강철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근호는 상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개막전부터 수원 삼성과의 7라운드까지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 중이다. 시즌 초반 정조국(33)과 투톱을 이루면서 힘을 배분했다. 정조국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홀로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7경기에서 올린 2골-1도움의 기록은 평범하지만 최 감독은 중위권에 버티며 선전 중인 팀의 수훈갑으로 이근호를 첫 손에 꼽았다. 최 감독은 "개막전부터 전경기를 뛰고 있는데 매 경기 힘들다는 기색도 없다. 앞으로 남은 경기 수도 많은 데 너무 많이 뛰게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정조국이 이탈한 뒤에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근호의 팀 내 전술적 비중은 상당하다. 최전방 뿐만 아니라 2선 측면, 중앙을 두루 커버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기질을 그대로 발휘 중이다. 중원과 공격 라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최전방 해결사까지 맡아야 하니 활동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정조국이 이탈한 뒤에는 상대 수비수의 집중마크까지 받고 있다. 최근 정조국 뿐만 아니라 오승범 오범석 백종환 등 주력 자원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근호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부상없이 묵묵히 굳은 일을 맡고 있는 이근호의 모습이 최 감독 입장에선 애뜻해 보일 수밖에 없다.
최 감독의 미안함 속에는 이근호에 대한 기대감도 섞여 있다. 정조국이 이탈한 가운데 강원은 디에고 이근호 김경중 김승용 등 사실상 제로톱 형태의 공격라인을 꾸리고 있다. 기량이나 경험 면에서 앞서는 이근호가 중심축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정조국이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하면서 재활에 시동을 걸었으나 그라운드 복귀까지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근호가 중심이 된 강원의 공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근호는 경기장 안팎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아마추어 K3리그 선수들을 위해 3000만원 상당의 축구용품을 후원하며 '기부천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다짐을 스스로 실천 중인 이근호의 활약에 더 관심이 모아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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