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아프리카 국적의 외국인 선수가 탄생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내야수 기프트 은고에페가 주인공이다.
피츠버그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전을 앞두고 은고에페를 빅리그 25인 엔트리에 등록했다. 주전 3루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백업 내야수가 필요해 내린 결정이다. 강정호까지 빠진 상황에서 피츠버그는 시즌 초반 내야진이 삐걱거리고 있어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은고에페는 콜업 첫 날 4회초 2루 대수비로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3루수로 나선 조쉬 해리슨과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웃으며 은고에페의 가슴에 손을 대보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만큼 빅리그 데뷔는 설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은고에페는 보란듯이 첫 타석에서 컵스의 '에이스' 존 레스터를 상대로 데뷔 안타를 터뜨렸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은고에페는 3B-1S에서 5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였다. 피츠버그 덕아웃에서 박수가 쏟아졌고, 곧 첫 안타 기념구가 전달됐다.
MLB.com은 '클린트 허들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 눈물이 쏟아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하던 은고에페가 첫 타석에서 데뷔 안타를 쳤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은고에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순수 아프리카인이라는 기록의 보유자가 됐다. 메이저리그에 아프리카계 흑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아프리카 국적을 가진 선수는 은고에페가 처음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은고에페는 지난 2008년 9월 피츠버그와 계약하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꾸준히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됐고, 강한 유격수 수비력이 최대 장점이었다. 올 시즌부터는 타격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결국 빅리그 출전 기회까지 얻게 됐다.
은고에페의 강렬한 데뷔전은 야구 불모지로 불리는 아프리카에서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는 사실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거의 유일하게 야구 대표팀이 꾸려진 나라지만, 백인 위주의 선수단 구성이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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