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배영수가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현역최다승 투수 배영수는 27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동안 5안타 6탈삼진 1실점의 쾌투를 선보였다. 98개를 던진 뒤 6-1로 앞선 6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송창식에게 넘겼다.
한화는 6대1로 승리했고, 배영수는 올시즌 3승무패, 개인통산 131승째를 거뒀다. 올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2.95가 됐다. 한화로선 단비와 같은 선발역투였다. 전날까지 롯데에 2연패를 당했다. 25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했지만 팀은 2대4로 졌다. 26일 안영명은 초반부터 흔들리며 무너졌다. 한화는 2대8로 2연패하며 위닝시리즈를 헌납했다. 이날 3연전 스윕을 당하면 하위권으로 밀려날 처지였다. 배영수는 롯데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4이닝 10안타 6실점)과의 선발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관심이 집중됐던 순간은 롯데 4번타자 이대호와의 승부였다.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를 맞아 2회 첫타석 삼진, 4회 두번째 타석 삼진, 6회 세번째 타석은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첫 타석은 다섯차례나 파울을 만들어내는 이대호를 상대로 바깥쪽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두번째 타석에서는 집요한 몸쪽 승부로 스탠딩 삼진을 만들어냈다.
이날 배영수는 최고시속 143㎞의 직구와 자신의 결정구인 슬라이더,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또 커브와 투심패스트볼까지 무려 6가지 구종을 펼쳐 보였다.
위기는 딱 한번 4회말이었다. 1사후 최준석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이대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강민호에게 중전안타, 2사 1,2루에서 김문호에게 빗맞은 1타점 좌전안타를 내줬다. 7번 정훈에게 이날 유일한 볼넷을 허용해 2사만루. 하지만 8번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스스로 극복했다. 한화는 배영수의 선발역투와 송창식의 2⅔이닝 무실점 호투, 윤규진-정우람의 틀어막기로 롯데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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