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맨투맨'의 김민정이 물오른 미모와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맨투맨'에서 김민정은 여운광의 열혈 팬으로 그의 매니저가 된 차도하 역을 맡았다. 차도하는 여운광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은 고슴도치도 울고갈 까칠함으로 제거하고, '배드가이 한류스타'로 목에 힘 빳빳하게 들어간 여운광조차 일갈에 무릎 꿇리는 인물이다. 한마디로 여운광을 위해 살고 죽는, 성공한 덕후이자 '덕질'의 달인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하고 맥락없이 여운광에게 올인하거나, 쌈닭처럼 바락바락 성질만 부렸다면 차도하의 매력은 반감됐을 것이다. 그러나 김민정은 왜 차도하가 여운광의 열혈 빠순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왜 여운광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지를 설득력있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28일 방송이 대표적인 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도하와 여운광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조부상을 당한 차도하는 병원 옥상을 찾았다 실연의 상처에 소주를 마시는 여운광을 발견했다. 그리고 액션 배우가 직업이지만 기억해 줄 사람이 없다는 그에게 "한 명 생겼다"며 힘을 실어줬다.
자신이 인정하는 상대라면 과거의 적이라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걸크러시 면모도 보여줬다. 차도하는 그동안 김설우(박해진)를 경계하며 사사건건 날을 세워왔다. 그러나 김설우가 카 액션신 촬영 도중 큰 사고를 당할 뻔한 여운광을 구해주자 단번에 마음을 열었다. 김설우에게 24시간 경호원 일을 제안하는 피은수(신주아) 앞에서 "이분은 우리 식구"라고 받아치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분명 '맨투맨'의 차도하는 이제까지 김민정이 보여줬던 다른 캐릭터에 비해 예쁘지 않다. 초코송이 머리에 수수한 복장과 메이크업으로 미모를 가렸다. "뻔하게 예쁜 캐릭터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이제까지 캐릭터 중 가장 가볍고 재밌게 연기했다"던 김민정의 말대로다. 하지만 그래서 김민정의 차도하는 이제까지 김민정이 소화했던 어떤 캐릭터보다도 예쁘다.
24시간 배우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현장에 따라붙는 매니저가 화려한 명품으로 온몸을 도배하고 풀메이크업까지 했다면 설득력이 생길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연예계 대표 '동안미녀' 타이틀을 내려놓고 수수한 일반인 차림을 한 김민정의 선택은 아주 영리했다. 여기에 할 말 또박또박 다 하는 시원시원한 성격은 진짜 걸크러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올렸고, 현실성을 부여했다.
뻔한 예쁨을 거부한 김민정이 더 예뻐보이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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