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전 6승.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투수 제프 맨쉽이 '진정한 효자'로 자리 잡았다. 연구와 노력이 만든 결과다.
맨쉽은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안타 5삼진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6회까지 투구수가 77개에 불과했지만, 오른쪽 팔꿈치 근육 뭉침 증세로 예상보다 빨리 교체됐다. 부상 변수가 없었다면 최소 8회 혹은 완투까지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올 시즌 6번 등판해 6승.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가장 두드러지는 성적이다. 6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가 단 한번도 없고, 평균자책점은 1.69에 불과하다.
맨쉽은 팀내에서 굉장히 진지한 자세로 연구하는 외국인 선수로 벌써 인정받고 있다. 상대 타자들에 대한 꼼꼼한 영상 분석은 기본이고, 자신보다 KBO리그 경험이 많은 포수 김태군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듣는다. 볼 배합 역시 김태군의 의견을 많이 따르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직구, 슬라이더 '투피치' 투수였던 그는 KBO리그에서 선발로 자리잡기 위해 또다른 무기 체인지업을 장착했다. 현재까지는 비장의 무기가 효과를 톡톡히 내는 중이다.
성적도 좋지만, 적응력도 최고다. 함께 NC에 처음 온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함께 김경문 감독의 칭찬을 독차지하고 있다. 맨쉽과 스크럭스가 개막전을 앞두고 직접 구단 사무실에 찾아가 직원들과 한명 한명 인사를 하며 자기 소개를 한 일도 있다.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니라, 100% 자신들의 의지였다. 통역도 없이 단 둘이서 사무실을 찾아갔다. 지금도 직원들을 웃게 만드는 즐거운 에피소드다.
NC는 맨쉽을 영입하면서, 그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르내리며 험난한 프로 생활을 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6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맨쉽은 2009년 빅리그에 처음 데뷔했다. 이후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는 '시련의 시간'이 계속됐다. 맨쉽은 단 한번도 개막전을 빅리그에서 시작한 적이 없다. 늘 스프링캠프 경쟁을 거쳐 마이너에서 시즌을 맞았고, 마음 졸이며 콜업을 기다렸다. NC 구단은 그런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맨쉽이 KBO리그에서도 자만심 없이 성공할 수 있을거라 판단해 영입했다.
지금까지는 완벽하다. 맨쉽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선수단 본진이 오기 하루 전에 미리 도착해 구단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등 첫인상부터 훈훈했다. 또 시즌 개막 후에도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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