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우던 삼성, 그들도 불사조는 아니었나.
KGC가 통합우승의 8부능선을 넘었다. KGC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1대72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KGC는 남은 두 경기에서 한 경기만 더 승리하면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 금자탑을 쌓게 된다.
KGC의 압승. 다른 설명이 더 필요없는 경기였다. KGC는 1쿼터부터 앞서 나갔고,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았기지 않으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었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가 63-44 KGC의 리드. 4쿼터는 큰 긴장감 없이 치러졌다.
양팀의 차이는 확연했다. KGC는 1쿼터부터 이정현과 오세근의 2대2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패스-패스로 손쉽게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고 득점을 성공시켰다. 삼성은 패턴으로 만들어진 임동섭의 3점슛 2방 외에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개인기를 활용한 득점에만 의존했다.
문제는 잘 버텨주던 라틀리프도 슈퍼맨이 아니라는 점. 라틀리프가 30득점 이상의 괴물같은 활약을 해줘야 유리한 경기를 할 수 있는 라틀리프였는데 전반 8득점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데이비드 사이먼과 오세근에게 골밑슛을 계속해서 허용했다.
서서히 체력 문제가 드러난다는 증거. 삼성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기까지 6강-4강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를 소화했다. 철인 라틀리프라지만 더욱 강렬한 경기가 펼쳐지는 챔피언결정진이 이어질수록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실제, 라틀리프는 3쿼터 초반 손쉬운 골밑슛을 놓치고 집중력 부족으로 사이먼에게 어이없는 블록슛을 당하는 등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들슛과 패턴으로 득점을 올리는 사이먼과 달리 몸싸움이 많은 공격을 지향하는 라틀리프이기에 체력 싸움에서 더욱 불리하다.
그럼에도 삼성의 공격은 라틀리프에게만 집중됐다. 라틀리프가 어떻게든 경기를 살려보려 했으나, 슛 성공률은 떨어졌다. 라틀리프는 이날 3쿼터까지 14득점을 기록했는데, 2점슛 17개를 쏴 단 6개만 성공시켰다. 4쿼터 득점은 이미 승부가 기운 후 나왔다.
라틀리프 뿐이 아니었다. 삼성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발놀림이 무거웠다. 초반 활약하던 문태영도 후반에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체력 뿐 아니라 무릎도 좋지 않다. 이번 시리즈 김준일은 오세근에게 압도를 당하고 있다. 마이클 크레익도 이날 5반칙 퇴장 당하며 흥분만 하는 등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KGC는 영리하게 이를 팀 플레이로 뚫어냈다. 5차전 선수들이 유독 많은 커트인, 2대2 공격을 성공시켰다. 상대 무뎌진 발을 이용해 한발 더 뛰어 패스 플레이로 손쉽게 찬스를 만든 것이다. 선수 전원이 크게 욕심을 내지 않고 비어있는 선수에게 찬스를 내줬다. 특히, 오세근과 사이먼이 워낙 영리해 좁은 골밑에서도 지친 상대를 따돌리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준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두 사람은 나란히 20득점씩을 기록했다.
삼성은 경기가 상대쪽으로 기울자 4쿼터 백업 멤버들을 대거 활용하며 6차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체력 문제가 삼성쪽으로 불리하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 KGC는 6차전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테일러까지 합류한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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