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복식조' 이정우-최원진(보람상조 할렐루야)이 슬로베니아오픈 남자복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정우(33)-최원진(28)은 30일 밤(한국시각) 슬로베니아 오토세크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챌린지 슬로베니아오픈 남자 복식 결승에서 헝가리 난도 에크세키-아담 츠디조를 3대0(11-4, 11-8, 11-5)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8강에서 스페인의 프란 코지치-알바로 로블스조를 3대0으로 꺾었다. 4강에서 스웨덴의 옌스 룬트크비스트, 욘 페르손조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파죽지세였다.
이정우-최원진조는 농심에서 함께 뛰던 2013년 12월 전국남녀종합선수권 남자복식에서 우승한, 강호의 숨은 고수다. 이정우는 현역 선수중 유일하게 남은, 자타공인 '왼손 펜홀더의 자존심'이다. 농심 삼다수 탁구단 해체 이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들은 흩어지지 않았다. 의리와 믿음으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 11월 일본 여자대표팀 사령탑 출신의 오광헌 감독이 신생팀 보람 할렐루야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들의 탁구는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베테랑 이정우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후배들의 기술적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는 플레잉코치직을 병행하고 있다.
이정우는 '왼손 펜홀더' 전형의 장점을 살려 전성기 시절 국제대회 복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12년전인 2005년 ITTF 오픈대회 개인복식에서 오상은과 함께 한해에 4개의 우승 트로피를 휩쓸었다. ITTF 통산 8회의 복식 우승 기록을 보유한 복식 에이스다.
기나긴 시련과 슬럼프를 지나 2013년 코리아오픈 이후 무려 4년만에 개인복식 결승에 진출했고, 손발이 척척 맞는 후배와 함께 기어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정우의 파워풀한 포어드라이브와 노련한 경기리드를 후배 최원진이 든든하게 받치며 올시즌 첫 출전한 오픈 대회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일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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