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내' 고소영이 심재복에게 완벽히 동기화, 흔들림 없는 존재감을 선사했다. 더할 나위 없는 복귀였다.
최종회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KBS 미디어)에서 먹고 사는 게 바쁜 평범한 아줌마였지만, 이은희(조여정)를 만난 후, 극의 중심에서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든든한 우먼파워를 선보인 심재복 역의 고소영. 방송 전, 오랜만의 복귀에 부담감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철저한 캐릭터 분석과 안정적인 연기로 배우 고소영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소한의 메이크업과 튀지 않는 옷차림으로 화려한 패셔니스타가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줌마 심재복으로 변신한 고소영.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남편 구정희(윤상현)를 뒷바라지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이후에는 일과 육아를 모두 해내야 하는 워킹맘으로서 24시간이 모자란 재복 캐릭터에 실제 주부로서의 경험과 감정을 녹여내며 리얼한 연기를 펼쳐왔다.
특히 자꾸만 거짓말을 하는 집주인 은희를 의심하고, 정희를 차지하기 위한 그녀와 본격적인 대립을 펼치며 피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는 '재복 정신'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은희의 광기와 욕망에 180도 변한 정희를 상대하면서도, 디테일한 감정들을 과하지 않게 소화해내며 캐릭터 색깔을 지켜나가기도 했다.
유난히 개성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흔들림 없이 무게를 지켜온 고소영. 때문에 지난 18회분에서 은희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며 착한 복수를 시작한 재복이 시청자들이 바라는 대로 자신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지, 남은 2회에 궁금증과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과연 재복은 10주간의 고단함을 무사히 내려놓을 수 있을까.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둔 '완벽한 아내'. 1일 오후 10시 KBS 2TV 제19회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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