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에도 K리그는 쉴 틈이 없다.
올 시즌 첫 주중 승부가 펼쳐진다. K리그 클래식 9라운드가 3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열린다. 29~30일 8라운드가 치러진 지 3일 만이다. 38라운드까지 달려가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6월 중순으로 예정된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전까지 분주하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K리그 첫 주중 경기지만 각 팀들로선 앞서 주중 승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선 팀들은 2월 말부터 주중, 주말을 오가는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다른 팀들도 4월 19일 FA컵 4라운드(32강)를 치르면서 이미 주중 승부를 한 차례 치렀다. 하지만 순위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리그의 주중 일정은 좀 더 부담감을 가질 만한 일정이다.
ACL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제주, 수원, 울산, 서울의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리그 뿐만 아니라 ACL, FA컵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버텨왔다. 오는 9~10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체력을 비축해야 할 시점에 낀 리그 주중 일정은 꽤 큰 부담이 될 법하다. 로테이션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상승세인 상주, 광주, 대구, 전남 입장에선 손해 볼 게 없는 일정이다. 8라운드에서 거둔 승리의 여세를 몰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중 일정은 충분히 환영할 만하다. 특히 서울을 상대로 예상 밖의 승리를 따낸 대구와 5연패 뒤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남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전북, 포항, 인천, 강원의 키워드는 반전이다. 광주에 일격을 당한 전북은 선두 독주 체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흔들린 상황이다. 살인일정 속에 녹초가 된 제주와 안방에서 맞붙는 만큼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무패 가도를 달리다 상주에게 일격을 당한 포항 역시 수원 원정에서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각오다. 무승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 강원으로선 절실한 무대다.
'주야변동'이라는 큰 변수 하나는 줄었다. 대부분의 주중 라운드가 야간에 개최되는 것과 달리 이번 9라운드는 공휴일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해 한낮에 열린다. 그동안 주말 경기가 낮시간에 열렸던 만큼 그라운드 환경, 조명 등 경기 외적인 변수에 대한 적응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체력적인 여유와 전술적 대비, 승리에 대한 의지가 껄그러운 주중 일정을 이겨내는 힘이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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