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또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지난 달 26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⅓이닝동안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에서 9회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날렸던 유희관은 지난 2일에도 아쉬운 상황이 됐다.
이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전에서 유희관은 8이닝 2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총 119개를 던져 5안타(2홈런) 2볼넷 8삼진을 기록하며 투구 내용도 괜찮았다.
하지만 이날도 승리에 대한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졌다. 5-2로 앞서던 9회 등판한 이용찬은 조동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이원석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배영섭은 좌익수 플라이아웃 시켰지만 김상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다.
투수는 다시 이현승으로 바뀌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이현승은 올라오자마자 박해민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허용하며 이용찬이 내보낸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5-5 동점을 만들어줬다. 그리고 10회 구자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다린 러프에게 끝내기 홈런을 5대6으로 패했다.
올시즌 두산은 이처럼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선발투수의 승리를 날리는 것은 물론 경기에서 패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이같은 패배는 단순히 1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 이겼다고 생각한 경기를 놓치는 허탈감이 꽤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발투수들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 선발투수들은 "팀이 이기면 내 승리는 상관없다"고 말하지만 선발투수들도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이 자주 연출되다 보면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두산은 '판타스틱4'라는 걸출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시즌 초 마이클 보우덴이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5선발 함덕주가 괜찮은 활약을 펼치며 적어도 4명의 선발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두산 구원투수들의 난조는 심각한 수준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37이다. 두산 선발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01이다. 이에 반해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5.22다.
불펜이 안정되는 방법을 하루빨리 찾지 못한다면 두산은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서 거리가 멀어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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