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개인 통산 두번째 만루홈런으로 10대4 승리를 이끌었다.
오재원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0-1로 뒤진 2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1사 만루상황에서 상대 선발 최충연의 시속 143㎞ 직구를 받아쳐 우월 만루 홈런으로 연걸했다. 이번 시즌 첫 홈런이 만루홈런이다.
이 홈런은 오재원에게 의미가 있다. 올시즌 오재원은 빈타에 허덕였다.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떨어진 타격감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2일까지 타율 1할6푼7리. 퓨처스리그(2군)에 내려가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지난 25일 넥센 히어로즈전부터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3일 경기에선 8번 타순에 들어갔다. 백업요원 최주환이 워낙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오재원의 부진이 긴 탓이 크다.
하지만 이날 만루홈런으로 오재원은 김태형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걱정할 필요 없다. 자기가 알아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오재원에 대한 신뢰를 보여왔다.
오재원은 홈런타자가 아니다. 이날 만루포는 프로 통산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한시즌 최다 홈런은 2015년 때린 11개다. 지난 시즌에는 5홈런을 쳤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좋은 컨택트 능력과 빠른 발로 팀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이날 만루홈런을 때리고 2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아직 타격감이 완벽하게 올라왔다고 말하긴 이르다.
오재원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 투수가 앞선 타자들에게 볼을 많이 던져 스트라이크를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주효했다"며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만루홈런이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의 바람처럼 이번 홈런이 반전의 기회가 될까.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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