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최악의 투수난을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 걱정케 했다.
삼성은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2대17로 패했다. 대패도 대패지만 경기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특히 투수들은 프로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선발 김대우는 갑작스럽게 선발로 등판하게 됐다는 것을 감안해도 과도하게 부진했다. 2⅓이닝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3안타 5볼넷 2사구 7실점하고 조기강판됐다.
김대우는 1회부터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하며 6실점 하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하나로 3명의 주자를 내보낸 김대우는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양의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다시 박건우와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2점을 더 내준 김대우는 오재원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주자 양의지에게 홈을 허용했다. 또 9번-유격수 김재호에게 다시 좌전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더해 1이닝에 6실점을 하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2회 세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한 김대우는 3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최주환을 인필드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변화구 제구가 난조를 보이며 박건우와 오재원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상황에서 조기 강판됐다.
교체된 투수 김동호가 앞선 주자 양의지를 불러들이며 김대우의 실점은 7실점으로 늘어났다. 이틀연속 등판한 김동호도 3⅓이닝동안 68개의 공을 던져 6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볼넷을 4개나 허용해 밀어내기로만 2점을 줬다. 이날 삼성 투수들이 허용한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은 13개에 달했다.
투수에게 있어 볼넷 남발은 가장 안좋은 모습으로 꼽힌다. 안타를 맞으면 타자들이 잘 쳤다는 핑계라도 있지만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주면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또 수비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야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자주 연출된다.
7회부터는 피홈런이 문제였다. 7회 마운드를 물려받은 김현우는 첫타자 국해성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허용했고 박건우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3실점하며 13점차를 만들어줬다. 8회부터 마운드에 선 이승현도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이어 솔로포를 허용해 17-2가 됐다.
김한수 감독의 입장에선 3일 경기에서 김동호 이승현 권오준 김승현 최지광 등 불펜진을 소모해버려 쉽게 투수를 교체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같이 선발이 무너지고 구원투수로 힘겹게 경기를 끌어나가는 악순환이 단순히 이번 시리즈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고민을 더 깊게 만든다.
앤서니 레나도의 빠른 재활, 우규민 장원삼의 부활을 목놓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일까.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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