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새 외국인 타자로 제이미 로맥을 영입했다. 당초 노렸던 2루수 혹은 유격수를 볼 수 있는 내야 자원은 아니다. 하지만 거포를 영입하면서 SK의 팀 컬러는 더욱 확실해졌다.
SK는 7일 외국인 타자 로맥의 영입을 발표했다. 총액 45만달러의 계약이다. 로맥은 코너 내야와 코너 외야를 볼 수 있는 자원이다. 처음 목표로 했던 포지션의 선수는 아니다. 공수를 모두 갖춘 내야수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결국 아예 장타를 칠 수 있는 멀티 포지션의 야수를 선택했다. 만약 로맥이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을 그대로 해준다면, SK는 더 강력한 타선을 갖출 수 있다.
SK는 지난해 11월 유격수 대니 워스와 총액 70만달러에 계약했다. 유격수는 SK의 약점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는 21홈런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에서 실책 25개를 기록하며,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실패를 바탕으로 수비가 되는 유격수를 영입한 것이다. 그러나 워스는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꼈다. 시범경기, 정규시즌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유격수로 수비를 하는 장면은 볼 수 없었다. 결국 지난 5일 방출됐다.
SK는 워스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지난 4월 11일 두 명의 외국인 스카우트를 미국으로 파견했다. 유격수 자원을 찾으려 했다. 유망주 박승욱이 있지만, 공수에서 아직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외야에는 김동엽, 한동민, 노수광 등 젊은 야수들이 많고,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따라서 내야수를 물색했으나, 마땅한 대체자는 없었다. 대신 선택한 것이 거포 로맥이었다. "확실한 선수가 없다면, 차라리 큰 걸 칠 수 있는 타자를 데려오려 한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 대로였다.
로맥은 메이저리그 27경기 출전 경험이 있다. 타율 1할6푼7리(36타수 6안타)로 고전했으나, 좌익수, 우익수, 1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산 1283경기를 뛰며, 타율 2할5푼7리 211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타율 1할1푼3리로 부진하면서 방출됐다. 하지만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 파소에서 타율 3할4푼7리 11홈런 2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2015년에 기록한 27홈런이 커리어하이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페이스. SK는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타자를 영입했다.
로맥의 영입으로 SK는 더 강력한 거포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팀 54홈런으로 리그에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 정(12홈런)을 필두로 한동민(11홈런), 이홍구, 김동엽(이상 6홈런) 등이 모두 장타를 칠 수 있다. 다소 주춤하지만,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정의윤도 4홈런을 기록 중이다. 만약 로맥이 KBO리그에 연착륙한다면 SK는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 여기에 내야, 외야 등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해 선수 기용 폭도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로맥의 KBO리그 적응이다.
고척=선수민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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