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상대 3연전 스윕.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혼자 6타점을 쓸어담은 박용택과 시즌 6승을 따낸 선발 류제국의 호투를 앞세워 10대4로 승리했다. 5일 어린이날 매치에서 승리하며 올시즌 두산전 스타트를 깔끔하게 끊은 LG는 6일 경기에서도 고졸 2년차 선발 김대현의 호투 속에 승리를 챙겼고,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까지 두산을 압도하며 화려한 마무리를 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렸고, 5연속 위닝시리즈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LG는 헨리 소사-김대현-류제국 선발 투수들이 모두 선발승을 챙겼고, 불펜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야구를 펼쳐보였다.
사연 많은 라이벌전. 두산 베어스가 막강한 전력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며 최근 몇년 간 좋은 흐름을 탔지만 LG를 상대로는 항상 쉽지 않았다. 양팀의 묘한 라이벌 의식에 전력을 떠나 숨막히는 접전들이 이어졌다. 2012년 LG가 12승7패로 압도한 뒤 2013년 8승8패, 2014년 8승1무7패 LG 우세, 2015년 8승8패, 2016년 9승7패 두산의 근소한 우세였다. 시즌 전체 성적도, 3연전 경기도 팽팽해 쉽게 한 팀이 3연전을 모두 가져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두산이 마지막으로 LG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건 2011년 10월. 그렇다면 LG는 언제였을까. LG는 2012년 5월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3경기를 모두 이긴 게 마지막이었다. 2연전 스윕도 어려었다. 이 기록도 2013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LG가 이번 3연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약 5년여 만에 스윕의 달콤함을 맛보게 됐다. 양팀은 지난 96년부터 어린이날 3연전 고정 매치를 벌이고 있는데, LG가 어린이날 3연전을 모두 승리한 건 2009년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LG는 이날 승리로 20승(12패) 고지를 정복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와 2위 NC 다이노스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LG를 응원하는 어린이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라이벌 두산과의 시즌 맞대결 기선을 제압했으며 상위권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한 의미있는 3연전이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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