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안하고 못하면 이렇게 마음 아프지 않은데…."
kt 위즈 김진욱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부진한 좌완 선발 정대현을 2군에 내렸다.
kt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엔트리 교체를 했다. 전날 KIA전 선발이었던 정대현을 말소시키고 주 권을 콜업했다.
정대현은 KIA전 5이닝 12피안타(3홈런) 9실점의 최악 피칭을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다 5연패. 5연패 과정 피안타와 실점도 많았고 구위도 떨어졌다. 스프링캠프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보여 믿고 기회를 줬던 김 감독도 결국 2군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정대현의 투구에 대해 "개막 초반 좋을 때는 팔 각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 오른 다리가 잘 버텨줬기 때문이다. 직구 각이 좋으니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위력이 배가됐다. 그 때도 직구 구속은 요즘과 똑같이 130km 초반대였다"고 말하며 "최근에는 팔 각도가 내려와 체인지업이 옆으로 흘렀다. 제구도 높았다. '공 1개만 낮게 제구하자'고 독려해봤지만, 마운드 위에 올라가면 잘하려는 마음 때문에 생각이 많았는지 제구가 안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열심히 준비를 안했고, 훈련도 성실하게 안했다면 이런 부진에 안타까워하지 않고 일찍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안되니 나도 마음이 안좋다. 어제 경기도 경기 전 불펜 피칭 때는 구위가 매우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한 때 "정대현이 계속 부진하면 군대에 보내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 으름장을 놓았었다. 그런데 진짜 그렇게 해야 할 지도 모르는 난처한 상황이 돼버렸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2군에서 몸을 잘 추스르는게 중요하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꼭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정대현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주 권은 11일 KIA전 선발로 낙점됐다. 김 감독은 "2군에서 구속이 많이 올라왔다고 한다. 기대를 해보겠다"고 밝혔다. 주 권 역시 개막 3연패 후 불펜으로 2경기 던지고 2군에 내려간 바 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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