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극심한 기복으로 8위까지 밀렸던 두산은 최근 시즌 첫 3연승을 달리며 4위로 점프했다. 두산은 지난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대4로 승리했다. 초반에 잡은 기회를 살려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발 홍상삼이 2회를 버티지 못하고 4실점하며 물러난 뒤 두 번째 투수 함덕주가 5이닝 4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선발 요원인 함덕주는 이날 승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무엇보다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활발한 타격을 펼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이날 두산은 득점권에서 11타수 5안타를 때렸다. 최근 득점권 타율이 부쩍 좋아졌다. 3연승을 하는 동안 득점권에서 34타수 11안타(0.324), 16타점를 뽑아냈다. 같은 기간 4팀이나 득점권 타율이 1할대인 것을 감안하면 두산은 매우 집중력있는 타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두산이 지난 2년간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들어 두산은 타선의 짜임새가 크게 떨어졌다. 3연승 이전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6푼6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2할7푼2리로 높아졌다.
두산은 최근 상하위 타선 구분없이 연결이 잘 되는 팀이다. 이 때문에 타순 짜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 부진했던 허경민은 이날 롯데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민병헌은 톱타자로 나가 6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민병헌은 4-4 동점이던 3회초 롯데 선발 레일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홈런을 터뜨리며 결승점을 뽑았다. 박건우도 이날 3안타를 포함해 최근 3연승 동안 6안타를 쏟아냈다.
두산은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 지난해만 못하다. 시즌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혔지만, 지금은 선두권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이제 144경기중 35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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