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U-20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이승우(19·FC바르셀로나)는 단연 돋보인다. 지난 11일 청주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승우의 감각적인 패스 하나가 결승골의 단초가 됐다. 이승우의 논스톱 힐패스가 센터 포워드 조영욱의 왼발슛으로 이어졌다. 상대 골키퍼가 차 낸 걸 이승우가 달려들며 헤딩으로 받아 넣었다.
이승우가 남들과 달랐던 것 우루과이의 견고한 포백 수비벽을 무너트린 힐패스였다. 그가 멈춤 없이 힐패스를 하지 않았다면 상대 포백 수비 사이를 무너트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슈팅 리바운드를 주시했고 골로 마무리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이승우는 우루과이전을 통해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공을 다루는 솜씨가 남들 보다 한 수 위였다. 중앙 공격수 조영욱, 중앙 미드필더 한찬희 등과 주고받는 짧은 패싱 플레이로 우루과이의 강한 압박에 대응했다.
이승우는 "이번 U-20 월드컵은 보는 눈들이 많은 큰 대회다. 나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서 하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부담을 이겨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더이상 청소년 선수라고 보기 어렵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승우를 나이를 감안해 어리다고 평가해서 안 된다고 말한다.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쿠야) 등을 A매치 데뷔시켰던 조광래 대구FC 사장은 "이승우의 드리블 감각이나 패스 타이밍은 분명히 다른 수준에 와 있다. U-20 월드컵을 마치면 A대표팀에 발탁해야 한다. 그래야 이승우가 더 많은 걸 적은 나이에 배우게 되고 향후 A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조광래 사장은 이승우의 나이와 피지컬 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소집해서 어떻게 대처하는 지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결코 나이상으로 적지 않고 기존 A대표 선수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도 조 사장과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이승우 같은 장래성 있는 선수들을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하루라도 빨리 월드컵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해주는 게 그 다음 월드컵을 위해서라도 좋다"면서 "이번 U-20 월드컵을 마치면 A대표팀에 차출해 형들과 분위기를 익혀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A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카타르전(6월13일 원정), 이란전(8월31일 홈),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 원정)이다. A대표팀은 지난 3월 중국전(0대1 패)과 시리아전(1대0 승)에서 졸전을 펼쳤다. 이승우 처럼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선수가 부족했다.
이승우는 20일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의욕이 넘친다. 그는 "많이 이겨서 최대한 올라가고 싶다. 우승도 노려보겠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처럼 붐을 일으키고 싶다"고 했다. 단 그라운드에서 지금 처럼 감정 표현이 너무 잦아서는 A대표팀에선 융화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승우의 그런 부분은 좀더 성숙해지면 고쳐질 수 있다"고 봤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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