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문제는 흔들리는 선발진에 있다.
SK는 지난 4월 21~22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2연승을 달린 이후 한 번도 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개막 6연패를 했지만, 시즌 초 7연승을 하면서 승률을 빠르게 회복했다. 화끈한 타격으로 4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5월 성적은 4승1무7패로 처져있다. 야구는 투수 놀음. 결국 선발 투수들이 안정을 찾아야 장기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다.
SK는 시즌 첫 위기를 공격력으로 넘겼다. 중심 타선에서 고르게 홈런포가 터지니 경기를 쉽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팀 홈런은 60개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율은 2할6푼3리로 8위에 머물러있으나, 팀 202득점으로 리그 2위. 득점권 타율이 2할9푼6리로 1위이기에 가능한 성적이다. 타선에서 확실히 짜임새가 생겼고, 지난 시즌보다 나은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가 불안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4.54로 리그 9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73으로 리그 9위이며, 퀄리티스타트는 10회로 리그 최하위다. 퀄리티스타트는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때 주어지는 기록. 선발 투수의 안정감을 평가하는 요소이다. 결과적으로 선발진이 믿음을 주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메릴 켈리가 퀄리티스타트 5회, 윤희상이 9회로 9할을 책임졌다. 그 외 문승원이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를 따냈을 뿐이다.
일단 외국인 투수가 한 명 뿐이다. 스캇 다이아몬드는 왼쪽 어깨 염증으로 이탈해있다. 1군 등판 3경기에서도 가장 많이 던진 게 5이닝이었다. 문승원은 4월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승이 없다. 5~6이닝을 버텨도 4실점 이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피안타율이 3할2푼6리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1위다. 평균자책점은 6.64로 높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은 7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29를 마크하고 있다. 1경기 최다 소화 이닝은 5⅔이닝. 아직 퀄리티스타트가 없다. 제구가 불안하다.
문승원, 박종훈 등 4~5선발 투수들은 시즌 초 타선의 득점 지원을 넉넉히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얻고 등판하면, 마음은 한결 편해질 수밖에 없다. 매 경기 타자들이 홈런을 펑펑 날린다면, 어떤 팀이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하지만 타격감은 대체로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144경기 내내 폭발할 수는 없다. 결국 강팀이 되고,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마운드 싸움이 돼야 한다. 어쩌면 지금이 올 시즌 SK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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