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자주 볼 수 없는 유형의 타자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스크럭스는 삼진과 볼넷에서 동시에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포'형 타자들은 큰 스윙을 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져 삼진이 많고 선구안이 좋은 타자들은 볼넷이 많다. 삼진과 볼넷이 동시에 많은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스크럭스는 17일까지 삼진도 50개로 가장 많고 볼넷도 25개로 1위다. 게다가 5월 들어서는 타율까지 떨어지면서 스크럭스도 위기를 맞았다. 4월 2할8푼9리였던 타율이 5월 들어서는 2할9리로 떨어졌다.
본인도 "미국에서는 이렇게 삼진이 많지는 않았다"고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17일에도 결승 솔로포와 안타로 2타점을 더했지만 헛스윙 삼진 하나와 볼넷 하나를 동시에 추가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그가 아직 한국의 스트라이크존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한 탓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본인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본인에게 물어보면 좋다고 하고 잠도 잘 잔다고 하더라"면서도 "하지만 힘들어하는 것 같다. 성격이 좋아서 이렇게 웃으면서 버티고 있는데 쉽지 않다. 에릭 테임즈라는 좋은 타자의 후임이기 때문에 그 그림자도 쉽게 벗어나기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스크럭스가 적응해야할 부분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외국인 타자들도 자신에 대한 이야기는 곧 잘 알아듣는다. 관련된 기사도 찾아보는 것 같더라"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아직 스타일을 정확히 평가할 순 없지만 기다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실제로도 경기 전 스크럭스가 인사를 하자 "좋아 좋아"라고 기를 살려줬다. 스크럭스도 활짝 웃으며 "좋아"라고 화답했다. 그리곤 시즌 11호 솔로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가져다 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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